'대학부터 정치, 기업까지 한 국가를 송두리째 흔들다'라는 부제가 붙은, 호주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의 《중국의 조용한 침공》(김희주 역. 세종서적, 2021)을 읽었다. 호주와 호주인들이 중국과 중국 이민자들을 우군으로 알고 오랫동안 가까이했다가 크게 해를 당한 실례를 통해, 중국의 발톱과 속내를 잘 보여준 보고서였다. 분노가 저 밑바닥에서부터 올라왔다. 지난 12월, 곁에 두고도 가보지 않았다고 무비자 1년 준 것에 대해서 철없이 좋아하며 베이징 땅을 밟아본 것조차 화가 났다. 그들은 머리 구조와 생각이 우리와 백팔십도 다른, 무서운 공산당이었다. 물론 인민들은 잘 모른다. 그러나 클라이브 해밀턴 교수에 의하면, 전방위적으로 애국애족 공산당 교육을 받은 그들은 겉과 속이 모두 공산당 사상으로 가득 차 있다. 그들은 우리와 같은 자유 시민 의식은 사전에 없는 별종이다.
그럼에도 현재, 서울을 비롯하여 대한민국 지방 도시 어디서든지 우리는 매일 그들을 만난다. 문화혁명 이후 정교한 공산당 교육을 받고 우리가 누릴 자유와 세금을 털어가는 적이요, 여차하면 우리를 향해 총을 겨눌 공산당임에도 우리는 어제까지 친구라고 생각했다. 그들이 미국 다음으로 우리 국적을 대량 취득하고 우리 좁은 땅과 부동산을 점령한 후 세금을 축내는 현실, 말이 되는가? 그들이 우리 땅에서 버젓이 '공자학원'을 열어 우리 국민에게 공산당을 교육하다니, 이게 될 말인가?
중국은 마오쩌둥(1893~1976)에 의해 1949년 중화인민공화국을 확립했다. 그리고 덩샤오핑(1904~1997)이 자본주의 자유시장 경제를 채택하여 경제 대국으로 거듭났다. 그러나 자유시장 경제라고 해도 그들의 생각은 자유 민주주의 체제 안에서의 우리 생각과 질량이 다른 것을 간과하지 말았어해 했다. 1989년 천안문 광장의 피바람이 그것을 증언한다. 비공식 집계로 민간인 10,000여 명이 무차별로 목숨을 잃은 반정부 민주화운동이었다. 그들은 자유시장 경제를 표방하지만, 그 대가로 경제를 살려 전 세계를 제패하고 제국으로 군림하여 과거의 영화를 찾고자 꿈꾸는, 전체주의 공산당 중국몽 자들이다. 이를테면 현재 시진핑 주석의 지휘 아래 서구에 문호를 개방하였으나 이유는 결코 국민 개인의 자유와 행복이 아니라는 말이다. 세계가 연합하여 누이 좋고 매부 좋다는 생각은 그들에게는 아예 존재하지 않음을 잊지 말았어야 했다.
언제부터인가 속속 드러나는 그들의 숨은 발톱이 그것을 대변한다. 그럼에도 인근 국가들이 순진하게 거듭 속는다. 이유는 그들이 총칼을 드는 대신, 자본과 인해전술 포섭으로 당근을 주면서 은밀하고 조용하게 침공하기 때문이다. 이미 그들은 캄보디아와 미얀마, 홍콩 등 동남아시아와 나미비아와 앙골라 등 아프리카의 작고 가난한 나라들을 장악했다. 서구에서 패권을 확보하기 위해 호주와 뉴질랜드도 시험장으로 활용했다. 물론 그들의 최종 목표는 미국이다. 하여 어떤 나라든 반미감정을 고조시키고, 차근차근 자신의 발아래 짓밟아가고 있다.
당연히 그 길목에 있는 교두보 우리 대한민국이 안전할 리 없다. 우리 국민의 전 세대가 반세기 동안 언론과 정치, 경제, 교육, 종교, 사법계에서 들어온 말들이 무엇인가? 민노총, 전교조, 정의구현사제단, 성공회대 좌익 교수, 우리법연구회 좌익 판사 등등이 아닌가?
"베이징이 국제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추진하는 전략 목표는 대미 동맹 해체이며, 중국이 인도 태평양 지역에서 노리는 주요 국가가 호주와 일본, 한국이다. 베이징은 한국과 미국의 관계를 갈라놓기 위해 다양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 한미동맹을 약화하지 않는 한 한국을 지배할 수 없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같은 책)
그들은 호주와 호주인들에 가한 은밀한 침공보다 더한 속임과 술수로 대한민국을 장악하기 위해 오래전부터 달콤하되 무서운 검은돈을 뿌렸음이 자명하다. 현재는 포섭당한 이들이 우리 내부 깊숙이 뿌리를 내리고 대거 곳곳의 요직에 앉아 반국가 활동을 하며 나라의 근간을 뒤흔들고 있다. 교육계, 언론 문화계, 정치와 경제계, 통신망까지 모두 장악한 수준이다. 추정하건대 40, 50세대에 분포되어 있고, 그 하수인들은 전 세대에 걸쳐 두루 퍼져 있다고 보인다. 두려운 일이다.
그 결과가 무엇인가? 밝혀진 바에 의하면, 21대 국회의원 283명 중 전과자가 94명(33.2%)이었다. 그중 민주화운동 혹은 노동운동 관련자가 47명이었다. 21대 국회의원의 6분의 1 의원이 반정부·반국가 활동, 자본주의 시장경제 파괴 활동을 하다가 국가보안법 등을 위반하여 유죄판결을 받은 반국가 사범이라는 뜻이다. 22대 국회의원도 21대와 다르지 않다. 그들은 자신들을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민주화를 위해 헌신한 운동가로 유권자를 속이고 입법부 의석을 다수 차지했다. 그리고 자유 민주주의, 자유 시장경제를 마음껏 파괴하는 법안을 폭포수처럼 쏟아내, 기업들을 비롯해 대한민국 파괴에 앞장섰다. 기가 막혀 말이 안 나오지만, 이것이 12.3 계엄선포 이후에 드러난 우리 대한민국의 중국발 족쇄의 민낯이다.
다행히 비상계엄 선포 이후, 나를 비롯하여 국민들이 깨어나기 시작한 것은 고무적이다. 수없이 많은 말을 들었지만, 수면 위로 떠오르지 않아 설마설마하며 믿고 싶지 않았던 일들을 마주하는 국민들은 지금 억장이 무너진다. 그럴지라도 이제라도 정신을 차리고 해밀턴 교수의 말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베이징의 무분별한 괴롭힘과 미묘한 강압에 시달린 한국에서 요즘 중국을 향한 긍정적인 정서가 나타나고 있다. 호주도 마찬가지였다. 하지만 호주와 한국 두 나라 사이에 차이점이 있다. 호주 정부는 베이징의 괴롭힘에 맞섰지만, 한국의 정치 지도층은 지레 겁을 먹고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전략적 모호성’이라는 나약한 태도를 유지한다는 점이다."(같은 책)
모호성을 버려야 한다. 강하게 응징해야 한다. 아는 것에 멈춰서는 안 된다. 나만 잘살면 된다는 매국적 발상들을 밑동부터 싹둑 잘라내야 한다. 그동안 우리의 대응이 모호했던 것은 국민의 대다수가 몰랐기 때문이다. 대응할 수 없을 만큼 반국가 세력인 그들이 절대다수로 사업부와 입법부를 장악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알게 되었다.
이 시점에, 우리는 민의를 모아 친중 반국가 세력을 처벌할 수 없게 만든 현행법안을 뜯어고쳐야 한다. 그들에게 유리한 매국적 법안들을 철저히 끊어내야 한다. 하여 새로운 법안으로 대한민국 심장부터 발끝까지 재정비해야 한다.
"합리적으로 대응하는 유일한 길은 중국을 더 깊이 이해하고, 중국을 더 예민하고 능숙하게 대하는 방법을 배우는 것이다."(같은 책)
'이미 늦었다', '그들 세계에서 살아야 하나보다' 하는 나약한 대처는 안된다. 그것은 자유 대신 독재를 선택하는 중국발 족쇄의 마지막 덫이다.
"우리가 현재 중화 세계에서 살고 있다는 믿음은 함정이다. 사실이 아니기 때문이다. 우리는 복합적이고 다극화된 세상에 살고 있다. 우리는 스스로 선택할 때만 중화 세계에 살게 될 것이다."(같은 책)
대통령의 12.3 계엄선포가 비상 계몽령이다. 좌파와 우파의 힘겨루기가 아니다. 그들이 반세기 전부터 거액의 정치 후원금으로 우리 국회를 장악했을지라도, 그들이 각종 기부금 명목으로 우리의 여러 단체를 빨갛게 물들였을지라도, 그들이 장학금과 전교조 교육으로 우리 아이들의 머리를 대거 중국식으로 바꿔놓았을지라도 우리는 지금이라도 그들의 족쇄를 끊는 작업에 매진해야 한다.
그들의 군홧발이 또다시 대한민국 부산까지 밀고 내려왔어도, 지금은 우리를 도와줄 자유 우군이 없어도, 우리는 자유를 아는 시민들로서 일어날 수 있다. 뭉쳐서 그들의 군홧발을 처단할 수 있다. 늦지 않았다. 12.3 계엄이 시간을 주었다. 뭉치면 된다. 뭉쳐서 힘을 쏟으면 된다. 반드시 그들의 거짓 반국가 책략이 산산조각 날 것이다. 진실이 자유 민주주의 횃불을 다시 드높일 것이다.
P.S.
성경은 '중국발 족쇄'가 바로 '이 세상 신'(고후 4:4)이요, '거짓 광명의 천사'(고후 11:14) 요, '공중 권세 잡은 영'(엡 2:2)으로서 간교한 사탄의 속임수라고 선포한다. 달콤한 사탕이지만 궁극적으로는 사람의 자유를 박탈하고 옭아매는 그것을 다른 이름으로는 해석할 수가 없다. 공산주의든, 전체주의든 자기네만 잘 가면 되지, 왜 친구를 가장하고 이웃을 침공하는가! 왜 이웃을 자기 발밑에 두고 자유를 수탈하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