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서 없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 마음은 내려놓으세요

by olivia

"두서 없는 것 같아서 보내드릴 때마다 조심스러운 마음이 있는데, 정말 감사합니다"


"두서 없는 것 같아 조심스러운 마음은 가볍게 걷어내셔도 좋을 것 같아요"




요가지도자과정 때 에세이 과제를 제출하면서 오간 말들이다. 나는 늘 내 글과 말이 두서없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지금도 여전히 나는 지인들과 대화할 때 "말을 참 잘해. 그런데 늘 결론이 없어"라는 말을 듣는다. 꽤나 자기검열을 하는 편이라 제미나이랑 PREP구조로 대화하는 훈련을 하는데도 잘 안된다. 오래 가지고 살아온 습관이 한번에 고쳐지지 않아 애석하다.


두서없다...정리되지 않은 생각들의 의식의 흐름대로 늘어놓은 것 같을 때 주로 쓰는 표현이다.


고치고 싶어하는 면들이 떠오를 때 한 번씩 되묻는다. 그게 정말 쓸모없나, 꼭 나쁜건가. 전달력이 좀 떨어질 수 있지만 혼자서 글을 쓸 때 두서없는 것의 좋은 점이 있다. 사방팔방 뛰어다니는 생각들을 땅으로 착륙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두서없다는 걸 알아도 일단 그냥 쓰는 거다. 완벽주의와 자기검열이 있는 사람이라면, 그에게 더할나위 없이 좋은 훈련이 글쓰기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지금 이 글도 굉장히 두서없다는 걸 알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속 쓰는 건 훈련이 된다는 걸 안다. 우리가 조심스러운 마음을 좀 내려놓으면 세상에 더 재미난 결과들이 많이 쏟아지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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