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을 아는 지식의 중요하다

약물 문해력

by 약잘약국

오늘날 의약품 사용은 고령층의 삶에 매우 밀접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노인이 되면 자연스럽게 만성 질환이 늘어나며, 실제로 65세 이상 고령자가 흔히 겪는 질환으로는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통증 장애, 당뇨병, 심부전, 우울증, 암, 치매 등이 있다. 국내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65세 이상 노인의 84%가 한 가지 이상의 만성 질환을 앓고 있으며, 2개 이상의 만성 질환을 가진 '복합이환자'는 54.9%에 달해 평균 1.9개의 만성 질환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환별 유병률은 고혈압이 56.8%로 가장 높았고, 이어서 당뇨병(24.2%), 고지혈증(17.1%), 골관절염 또는 류머티즘 관절염(16.5%), 요통 및 좌골신경통(10.0%) 순이었다.


만성 질환은 대부분 약물 치료가 주요한 치료 방법이 된다.

특히 우리나라는 OECD 국가 중 약품비가 매우 높고, 의약품 소비량과 소비액도 많은 편이다. 외래 진료 이용률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2022년 기준 OECD 평균 외래 진료 횟수가 6.3회인 데 비해, 우리나라 국민의 1인당 외래 진료 횟수는 17.5회로 세 배 가까이 많다. 이는 우리나라의 의료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점을 보여주기도 하지만, 동시에 지역 의료기관 방문이 과도하게 잦은 측면도 있음을 시사한다.


이 가운데 실제로 문제가 되는 부분은 항생제, 주사제, 그리고 다약제(polypharmacy)의 과도한 사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고도로 전문화된 의료 환경에서는 약물의 안전하고 효과적인 사용을 위해 전문가의 역할과 제도적 장치가 중요하게 작용한다. 동시에, 약을 직접 사용하는 환자의 ‘약물 문해력’(medication literacy) 즉, 약물사용에 대하여 이해하고 판단하며 실천하는 능력 또한 매우 중요하다.



건강과 약물 이해의 힘


‘건강 문해력(health literacy)’은 단순히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을 넘어, 의료 정보를 이해하고 이를 실제 건강 행동으로 옮길 수 있는 종합적인 능력을 의미한다. 보다 구체적으로는, 건강 정보와 서비스를 획득하고, 이해하고, 처리하여 올바른 건강 관련 결정을 내릴 수 있는 능력을 뜻한다.


우리나라처럼 외래 진료 이용 횟수나 입원일수가 매우 높고, 주치의 제도가 없어 환자 본인이 직접 의료 이용에 대해 판단해야 하는 구조에서는 건강 문해력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된다.

그러나 국내 조사에 따르면, 국민 2명 중 1명은 건강 정보를 대부분 인터넷 포털을 통해 얻고 있었다. 이처럼 부정확한 정보에 쉽게 노출되는 환경에서 건강 문해력이 부족할 경우, 잘못된 판단과 행동으로 이어져 오히려 자신의 건강을 위협할 수 있다.


건강 문해력의 하위 개념인 ‘약물 문해력(medication literacy)’은 약물과 관련된 정보를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하는 능력을 말한다. 약물 문해력이 높다는 것은 약의 라벨과 복약 지침을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정해진 방식대로 약을 복용하는 실행력을 갖추었음을 의미한다. 이는 약물 치료의 효과와 안전성에 직결되는 중요한 요소다.

약물 간 상호작용에 대해 인식하고, 이를 보건의료 전문가와 의사소통을 통해 확인하며, 자신의 약물 이용에 대한 올바른 결정을 내리는 능력 역시 포함된다.


특히 고령자는 처방된 약의 복용 방법이나 복약 지도를 이해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는 약물 부작용의 위험을 높이고, 치료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 나아가 고령층의 건강 문해력 부족은 만성 질환의 비효율적인 관리, 약물 복약 순응도 저하, 중복 처방과 같은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약물의 사용자는 환자이다. 약물은 환자의 몸에 직접 작용하고, 그 효과 역시 환자 스스로 경험하며 평가하게 된다. 따라서 의료 과정에서 환자의 참여, 특히 환자 중심의 약물 치료에서의 주체적 참여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많은 환자들이 자신이 수행해야 할 역할을 인식하지 못하거나,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하지 않아 치료 경험과 과정이 제대로 이루어지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특히 만성 질환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약물 치료를 받게 되는 경우, 약물 복용에 어려움을 겪는 비율은 더욱 높아진다.


약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해서만, 정확한 복약 준수, 부작용 모니터리에 대한 참여를 이끌어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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