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물 안 개구리.

우리는 모두 죽을 때까지 우물 안의 개구리인 걸까.

by Youna

나는 여러 방면에서

나 스스로를 참 괜찮은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지금도 그렇게 생각한다.


학창 시절에도 누구보다 빠르게(독특하게) 진로를 정했고,

내가 좋아하고 원했던 진로이기에
누구보다 노력해서 많은 자격증들을 독학으로 취득했고,

결과적으로는 누구보다 빠른 취업성공에 (물론 그지 같았던 곳이지만-.)

직장생활도 어린 나이에 시작했다.


안정을 추구하던 내가

잘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떠날 용기까지 가졌던 젊었던 나.

아는 사람 하나 없는 해외에서도 영어 한마디 못해도 기죽지 않았으며,

사소한 것 하나에도 행복하다고 연발하던 긍정적인 나.

20대 후반이 되어서 갑자기 바꾼 나의 직업.

그럼에도 괜찮다 재밌다 행복하다를 말하고 다니던 나였다.

많은 곳을 여행했고, 새로운 것을 시도하는 것을 겁내하지 않았으며,

원하는 것이 있으면 노력했다


아니 노력했다고 생각했다.

열심히 살았고 살고 있으며 살아갈 것이라고.


그래서 참여했던 모임.

일을 위해서도, 나 스스로를 위해서도 꾸준히 공부하자라는 마음에,

이런 마음을 가진 나를

또다시 스스로 뿌듯해하며 갔던 날.


마음이 와장창 한번 무너졌다.

세상에 이렇게 다양한 사람들이 있다니.

분명 많은 타입의 사람들을 만나왔고 많이 경험했다고 자부했는데,


나는 왜 또다시 우물 안에 개구리처럼 아무것도 모르고 있는 것일까.

처량하고 바닥을 치는 그런 좌절스러운 느낌을 받은 게 아니었다.

그냥 오랜만에 갑자기 무언가를 열심히 하고 싶어졌다.

나는 시간이 없는 줄만 알았는데,

그들은 일도 하고 , 자기 계발도 하고 , 책도 읽고,

글도 쓰고 , 달리기도 하고 ,주식도하고 , 골프도 치고, 영화도 보고있더라.


다양한 사람들이 만났는데, 다들 어쩜 하나같이 하루를 쪼개 살고 있는 걸까.


내가 물 위를 둥둥 떠다니구고 있었구나.


그 사람들과 나를 비교하고 우울하고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열심히 사는 사람들 사이에 내가 있고,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게 요즘 너무 재미있다.

그래도 뭔가를 당장 해내고 싶은 조바심이 생기기 시작하는 건 내 본성인가 보다.

조금 더 생각해 보려던 저녁클래스에도 바로 등록하고, 지금 이렇게 글도 써보려고 하는 걸 보니.


우물 안에서 폴짝폴짝 뛰는 연습을 해야겠다.

keywo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