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공학과 인문학의 접점-7

제2장 - 자동차 디자인과 인문학 이야기 PRAT-2

by 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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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쏘나타 DN8의 스포티한 프런트 마스크를 분석해 보았다. 이제는 프로파일의 차례다. 자동차의 정체성을 결정짓는 플랫폼과 직결되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엔진을 최대한 뒤에 배치하고, 시트 포지션을 조율하여 마치 FR자동차와 같은 실루엣을 지향했다. 스포츠카 스러운 분위기에 크게 기여했던 보닛은 측면을 보아도 마찬가지다. 노즈의 곡률은 보닛이 더욱 길어보이게 유도하며 특히 파팅라인을 생략했다는건 디자인의 완성도가 돋보이는 측면이다.


음영 대비가 확실했던 범퍼는 측면에서 보아도 날카롭다. 에어커튼 홀은 프런트 오버행이 짧아 보이는 착시를 준다. 보닛과 프런트 펜더가 맞닿는 부분에는 크롬 가니시로 마감하여 자연스럽게 바디라인을 연결한다. 크롬 가니시는 벨트라인으로 이어져 윈도우 라인을 감싸기도 한다. 벨트라인은 C필러에 가까워질수록 각도가 가파르게 상승한다. 반대로 보면 C필러에서부터 헤드램프까지 자연스럽게 하강하는 크롬 라인은 그 자체로 날렵한 인상을 각인한다.


도어 패널에 그려진 굵직한 캐릭터라인은 말그대로 쏘나타만의 독특한 스타일링 요소다. 특히 프런트 펜더와 리어 펜더 부근에 음각 면을 강조함으로써 펜더의 볼륨감을 살렸다. 로커패널이 움푹 들어가 있는 형상도 동일한 목적이다. 타이어를 감싸는 펜더는 자동차의 볼륨감을 더하는 좋은 수단이 된다. 도어 패널 하단에 있는 라인은 리어 범퍼와 연결되며, 마치 벨트라인처럼 점차 상승하는 모양이다. 범퍼 하단은 디퓨져의 면적을 넓혀 경사가 훨씬 높아보이도록 유도한다. 공격적인 캐릭터를 남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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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N8 쏘나타가 지닌 또 하나의 특징은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를 채택했다는 것이다. 날개형 사이드미러란 지지대가 도어패널에 부착된 사이드미러를 의미한다.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는 도어프레임에 수평형의 지지대로 거치된다.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는 앞서 설명했던 공기저항이나 A필러 사각지대의 측면에서 이점을 가져온다. 장점을 떠나 심미적인 측면에서도 보다 자연스럽고 우아하다. 벨트라인을 감싸는 크롬 몰딩만 보아도 만약 사이드미러가 A필러에 부착되었다면 어느 각도에서 보아도 그림자에 가려졌을 것이다.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지닌 장점대비 단점은 크지 않다. 제작시 공정 단가가 오르거나 수리비가 추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한다. 그런 이유로 최근 국산차에는 대부분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적용된다. 해외 브랜드도 마찬가지다. 디자인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 아우디도 최근 모델들은 대부분 플래그 타입을 택한다. 폭스바겐, 혹은 볼보도 마찬가지다. 메르세데스-벤츠는 세단 라인업엔 평범한 사이드미러를 채택하고, 쿠페에만 플래그타입을 적용하며 차별화를 더하기도 한다.


그렇다고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가 디자인의 정답이라고는 할 수 없다. 역시 지향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다. BMW는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를 채택하지 않는다. 벤츠가 세단 라인업엔 일반적인 사이드미러를 택하는 것도 스타일이 지닌 지향점의 차이다. 윈도우 라인보다도 두꺼운 바디패널을 강조하는게 안전하고 듬직한 이미지를 남긴다. 또, 플래그타입 사이드미러의 지지대는 자칫 두께가 두꺼워질 수 있고 디자인 완성도를 저해할 우려가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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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라고 해서 무조건적인 성능 향상을 기대해서도 안된다. 성능은 최적화 과정에 따라 차이가 크다. 또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실제 체감가는 부분이 아닐 수 있다. 다시 인문학적인 관점에서 바라본다. 자동차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소비자라면 분명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를 선호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외의 표본 집단에서는 딱히 상품성과 큰 상호 관계를 맺는 부분이 아닐 것이다. 굳이 레귤러 타입의 사이드미러를 고집할 소비자는 없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를 선호하는 소비자라 할지라도 오직 사이드 미러만을 바라보진 않을 것이다. 자동차 디자인은 하나의 완전체로 바라봐야 한다는 것이다. 앞서 쏘나타 2.0 가솔린이 스타일링의 실폐로 특정된 사례처럼, 사이드미러 타입이 차량의 개발 컨셉과 스타일링 컨셉과 조화를 이룬다면 그게 최선이다. 결과적으로 이번 쏘나타 DN8의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이유다. 쏘나타는 날렵하고 미래지향적인 스타일링을 지향하고, 플래그 타입 사이드미러는 그런 디자인 언어에 잘 매칭된다.


공학이 아닌 인문학의 관점에서 DN8의 사이드미러는 발전이 아닌 변화에 가깝다. 어떻게 보면 정말 사소한 부분이지만, 특정 소비자들에겐 굉장히 반가운 변화일 수 있다. 디자인이란 결국 소비자들의 감성적인 만족감을 충족시키는데 목적을 둔다. DN8 쏘나타의 패스트백 루프와 스포일러 형상의 테일라이트는 공학적으로 유리한 형태라고 설명했다. 그리고 소비자들은 데일리카로 마치 쿠페를 타는 듯한 스타일의 가치를 제공한다. 정답이 아니다. 대신 특정 소비자들의 니즈를 만족시킬 수 있는 분명한 소재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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