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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g nose short deck style des

by 유현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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롱노즈 숏데크 : long nose short deck style

자동차 디자인에는 각종 디자인 요소들이 포함된다. 그런 디자인 요소들이 유기적으로 합쳐지며 일련의 디자인 언어를 담은 결과물이 도출되는 것이다. 때문에 각각의 디테일도 중요하겠지만, 모든 디자인 요소들이 합쳐져 나타나는 실루엣이 그 디자인의 완성도를 결정지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아무리 혁신적이고 특별한 디자인 요소를 구성한다 하더라도 맺어진 비율이 엉성하다면 그 자체로 실패한 디자인이라 보아도 무방하다. 다시 말해 비례감 propotion이 우수해야 진정 완성도 높은 자동차 디자인이라 칭할수 있다.

롱노즈 숏데크는 어떠한 것을 지칭하는 표현이 아니라, 그 자체로 이상적인 비례감을 암시한다. 3박스 차량의 측면을 보면 본닛(노즈) 과 그린하우스 그리고 트렁크리드(데크)로 나뉜다. 말 뜻 그대로 본닛이 길고, 트렁크 리드가 짧은 스타일을 의미한다. 디자인이 주관성을 띄기는 하지만, 통상적이로 본닛이 길면 차체 비례가 더욱 스포티하고 우아해보인다.

비단 스포티해 보이는 것만이 아니라 실질적으로도 그렇다. 애초에 구조적으로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은 고급차에 적용되는 FR방식의 레이아웃에서 주로 드러난다. 단순히 구조적으로 FR방식의 차량들은 세로배열 엔진과 트랜스 미션을 활용하기에 넒은 엔진룸이 필요하고, 비교적 실내공간이 좁아지며 a필러가 뒤로 밀리게된다. 차체 전장을 키우거나 줄이는 것에는 당연 한계가 있을 것이니 자연스레 노즈가 길고 데크가 짧아질 수 밖에 없겠다.

결과적으로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은 동특성 향상에 긍정적이나 공간 활용성에는 매우 부족하다. 때문에 대중차량의 구조는 엔진과 트랜스미션이 가로로 배치된 FF방식이 주로 채택되며 롱노즈 숏데크의 이상적인 비율을 따르기에 어려운 것이다.

현대적인 FF구조의 승용차들은 이런 롱노즈 숏데크의 세련된 비례감을 디자인으로나마 실현하고자 노력한다. 특히 디자인 트렌드로 자리잡은 쿠페스타일을 적극활용하여 C필러를 키우고 데크를 줄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노즈를 늘리고 프런트 오버행을 줄일수는 없다. 효율성을 위해 FF를 채택한 차량에 공간활용성을 포기할수는 없는 노릇이다.

결론적으로 LONG NOSE SHORT DECK의 어원은 FR 구조의 차량들이 갖는 스포티한 비례감에 기인한다. 하지만 자동차 디자인은 어떻게든 주어진 디자인적 제약내에서 최대한 이상적인 비례감을 구현하고자 노력하고, 그런 흐름을 롱노즈 숏데크 스타일이라 칭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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