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멍가게 출판사가 대형 출판사를 대하는 건 어려워
코딱지 1인출판사가 외국 대형 출판사랑 계약을 하고
일을 진행하는 건 쉽지 않다.
중간에서 에이전트가 도움을 주고
재계약인데도 처음처럼 많은 걸 요구한다.
너희 잘 팔 수 있니?
능력은 되니?
끊임없이 묻는다.
이번에도 그 장단에 맞추느라 돈도 능력도 힘에 부쳤는데
오늘 뜻밖의 곳에서 실마리가 풀렸다.
외국 출판사가 K book 플랫폼에서 우리 출판사를 검색했는데
동물에 애정이 많은 특화된 출판사라서 기쁘게 계약하자고 했다.
뭔 소리래?
찾아보니 2018년 출판진흥원 매거진에 인터뷰한 기사였다.
근데 기사에 노랑이가^^
근데 노랑이 등판이 왜 이리 헐벗었지?
2018년이면 노랑이가 구내염으로 고생하다가
첫 번째 발치 수술을 했던 때다.
구내염으로 인한 침으로 등털이 떡이돼서
입원한 김에 등짝을 밀었었지.
수술하고는 집에 가겠다고
밥도 안 먹고 시위를 해서
데리고 왔더니 얼마나 좋아했는지..
퇴원했다고 쓰다듬어 달라고 엄마 쳐다보는 노랑이.
엄마 손이 약손이라 금방 털이 났던가...ㅎ
그후로 4년 동안 나는 약 먹이고 노랑은 가출하고의 연속이었지.
우리 노랑이 생각만해도 입꼬리가 올라간다.
사랑스러운 우리 노랑.
노랑 덕분에 한 동안 골치 아팠던 계약 문제가 일단락되었다.
너희들은 언제 어디서나 수호천사처럼 우리 곁에 있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