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짐꾼으로 부릴줄 아는 고양이

by 책공장


아랫동네 아이들 밥 주는 시간은 주로 자정인데


문을 열고 나가니


작은귀가 문 앞에서 나를 보고는 껑충껑충 뛰면서 반긴다.



웬일이야, 작은귀!!


작은귀는 추위를 잘 타서 겨울이면 밤 길동무를 해주지 않는데...



수다 떨면서 즐겁게 아랫동네에 다녀온 후에도


작은귀가 집에 안들어간다.


뭐지?


이상해서 작은귀 집에 가봤더니 세상에 입구가 막혀 있다.



요즘 동네 빌라에서 큰 공사를 하는데


일하시는 분들이 공구를 작은귀 집 근처에 잔뜩 쌓아놓은 거다.



추운데 집에 못 들어가니


나를 기다렸던 것.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은 나뿐이라 생각했다니


인간을 짐꾼으로 부릴줄 아는
똑똑이 고양이 작은귀씨.



공구를 낑낑 옮기고 나니 작은귀는 지 집 쪽으로 휙 사라져 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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