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호의가 살단 간 15년 동안
늘 멀리서 지켜보는 것이 전부였다.
매일 두번씩 밥을 먹으러 오지만
우리 둘 사이에는 절대 거리가 있었다.
평생 야생 동물처럼 산 멋진 민호.
물론 장마, 겨울 한파에는 당당히 체크인하고 집에 들어오셨지만
집안에서도 절대 거리가 있었다.
천하의 민호가 14살 때 스스로 집에 들어와 1년을 살 던 어느 날
마루에 떨어져 있던 민호 발톱.
그리고 두 달이 좀 지나 민호는 떠났다.
이걸 내가 얼마나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지 민호는 알 거다.
자기 떠나고 덜 슬퍼하라고 툭 던져준 걸 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