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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an 07. 2024

산천어 축제와 동물학대

코로나와 더운 날씨로 한동안 취소되던

산천어 축제가 시작됐다.

수 많은 미디어가 떠들썩하게 축제의 시작을 알린다.


가족이 함께 하기 좋은 축제라고 앞다퉈 소개하는데

자녀에게 무엇을 가르치고, 어떤 추억을 줄 수 있을까? 

동물에게 고통을 주고 살생에 무감각해지는 경험을 하는 것은 끔찍한 일이다 .


특히 문제가 되는 프로그램은 산천어 맨손잡기 행사다.

물 속에 뛰어든 사람들은 공포에 떠는 산천어를 잡고 들어 올리고 물고...환호한다.


어차피 식용으로 먹힐 건데 무슨 상관이냐고 하는데

산천어 축제에 생명에 대한 존엄은 없다.

용인된 동물학대의 현장이라고 보는 게 맞다.


이런 장소에서 사람들이 배우는 건  

산천어를 '우리가 아닌 존재'로 구분하는 것 뿐이다.  

그렇게 타자에 대한 차별과 착취를 배운다. 


아이들에게 동물에게 고통을 주지 말라고 가르치는 것은 

동물을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아이들을 위해서도 중요하다. 

그런 가르침을 통해 아이들은 동물도 우리와 다르지 않은 살고자 하는 존재임을 배운다.


게다가 산천어는 원래 화천에 사는 종도 아니다.  

동해안 계곡에 산다. 

그저 축제를 위해 전국 양식장에서 공수되고 온다.

따라서 생태계 교란도 우려된다.

또한 공수되어 온 산천어는 사람들의 손맛을 위해 며칠을 굶다가 죽는다. 


동물도 같은 생명이니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소수의 외침은 미약하지만 

다음 세대에 반드시 전해져야 하는 가치다.


재미있어서, 사람들이 몰려든다고 동물을 한낱 놀잇감으로 대하는 축제는 언제쯤이나 사라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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