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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Jan 30. 2024

잡았다, 고양이


어제 본 작은귀 상황이 너무 나빠서 

이러다가 다시 못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일도 못하고 동네를 빙빙 도는데 나타나지 않는 작은귀.


짧은 겨울해가 지기 시작할 무렵 

멀리 텃밭 계단에 작은귀가 앉아 있었다. 


비틀비틀 거리는 녀석을 잡아서 이동장에 넣는데 저항이 없다. 

안 그래도 3킬로그램 밖에 안되는 체중이 며칠 사이에 150그램이나 줄었다.

전체 체중의 5%나 줄다니.

치아흡수성병변이 있었던 게 더 나빠졌고 코가 심하게 막힌 상태.

바이러스성 질환도 의심.

수액 맞고 항생제 진통제 치료 받고 와서 지금 방에 갇혀 있다.


꾸준히 작은귀를 봐온 주치의 샘이 괜찮아질 거라는 말에 잠시 걱정을 내려 놓았다.

잡히고 주사 맞고 갇혀서 공포스러울텐데 하악질 한 번을 안해서 여전히 불안하지만 일단 잡았으니 최선을 다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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