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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Feb 20. 2024

우리 찡이 건치였지

꼬맹이 때부터 30년 넘게 내 치아 관리해준 동네 치과 방문.

샘과 오랜만에 만나서 입 벌린 채 수다를 떨었다.

인간 가족들과 서로의 반려동물의 안부를 묻는다.


이가 아파서 병원을 찾으면 

"결혼 하면 다 낫는다"는 샘.

다른 사람이면 뭐래? 했겠지만 그저 같이 껄껄 웃는 사이.


그런 샘이 최근 많이 아프셔서 몇 달 병원 문을 닫으셨다.

동네 사람들 치과 주치의인데...다들 멍했다.


샘은 아직도 진료 기록을 종이에 하시는데

오늘 내 차트를 보니 누렇다.

내 충치 치료부터 사랑니 빼기까지 오랜 기록.


만나면 꼭 찡이 이야기를 꺼내시는 샘.

오래오래 샘이랑 입 벌리고 수다 떨기 하고 싶으니 건강하세요. 


우리 김찡씨도 건치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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