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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책공장 Mar 19. 2024

봄이 오면 보낼 수 있을까?

자기 전에 협탁에 옹기종기 있는 아이들에게 인사한다. 

오늘도 잘 보냈어? 얘들아 잘자.

대장과 민호, 장이, 노랑이.


대장이 떠난지 벌써 5년인데 무슨 아쉬움인지 데리고 있다보니

민호, 장이, 노랑이도 덩달아 함께다.


찡이는 1년 데리고 있다가 마당에 묻고 강이도 바로 묻었는데

대장부터 자꾸 미루더니 이렇게 됐다.

뭐에 연연하는 걸까. 


애들이 흙 파서 똥오줌 싸고 달리고 뒹굴던 

제일 좋아하는 마당에 보내줘야 하는 걸 알면서도 고집을 부리다가 

그래 이번 봄에는 모두 찡이랑 강이에게 보내주자 결심을 했다.

북적북적했던 그 시절처럼 다 함께 모이면 얼마나 신날 거야. 


그래서 올 봄에는 꼭 보내줘야지 했는데

오늘 걷기가 힘들 정도로 바람이 드세다.

응, 아직 봄이 아닌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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