쏟아지던 비가 그치자 습기를 툭툭 털고 나타나는 아이들
고양이 새들 모기 벌 개미 매미 나비 공벌레...
근데 바닥에서 뭔가 움직인다
얼굴을 들이밀고 보니 달팽이다.
너무 작다
새끼인지 원래 작은 종인지 모르겠다 .
아는 분이 계실까...
등에 업은 집은 무지 작아서 지름 5밀리 정도에
보통 달팽이 집이 나선형 2~3층인데 얘는 단층이다.
무소유 달팽이냐..
잡아서 풀숲 쪽으로 옮겨줄까 하다가
잡다가 눌러 죽일 것 같아서
앉아서 기다리니 돌나물 쪽으로 천천히 사라진다.
느린데 하도 열심히 움직여서 시간이 오래 걸린 줄도 몰랐다.
느린데 느리지 않았다.
돌나물 잎 하나 정도의 작은 달팽이씨도 남은 장마 무탈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