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질병의 모든 것>을 내고 무려 3년 만에 < 개 질병의 모든 것>을 출간했다.
이 크고 두꺼운 책을 번역하고 편집하는 시간이 꽤 오래 걸렸다.
큰 출판사였으면 같은 형식의 쌍둥이 책이니 당연히 함께 냈을 것이다.
그치만 혼자 일하는 1인출판사로서는 절대 불가능!
신간 소개를 하려고 이전 고양이 책을 살피다보니
3년 사이 또 많은 것이 변했다.
무엇보다 서울문고와 인터파크도서의 부재.
3년 사이 이 큰 서점들이 사라졌다.
늦은 밤 부도난 서울문고 강남점에서 출판사들이 각자 자기 책들을 챙겨 나오는데
발걸음도 마음도 무거웠다.
서점이 사라지는 건 책과 독자가 만나는 공간이 줄어든다는 의미다.
신간 홍보를 다닐 때 노견을 돌보는 엠디와는 책 보다 애들 수다만 떨었는데
다시 책 만드는 곳에서 만나기는 힘들겠지.
책공장이 문을 열 때부터
출판은 사양산업이라는 말을 귀에 딱지가 앉게 들었는데^^;
출판은 숨을 이어갈 수 있을까. 아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