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이제는 끝이겠지.
며칠 전 내린 눈에 빗자루를 다시 꺼내 열심히 쓸었다.
눈이 쌓이면 고양이들은 다니기 힘들다.
쓸어 놓으면 길을 따라 가서 나무 밑에서 똥도 싸고 오줌도 싸고
게으름부리면 은애가 저렇게 째려보니 얼렁 쓸어야 한다,
20년 가까운 고양이 길.
겨울이면 이 길을 따라 와서 집에 들어갈테니 문을 열라고 야옹거리던 민호 보고 싶다.
동물책만 출간하는 1인출판사 책공장더불어의 공장장. 우리가 사랑하고, 먹고, 입고, 즐기는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고 살지 고민하고, 그런 글을 쓰고 책을 내며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