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실로 숨고 싶었던 캥거루

by 책공장

내실로 숨고 싶었던 캥거루


부산 삼정더파크 동물원 기사가 보였다. 뭐지?

2020년에 폐장을 해서 무려 5년 동안 동물들이 방치되고 있었나 보다.


이곳은 2017년에 독자들과 동물원 걷기 행사를 했던 곳이다.

여러 문제가 있는 동물원이라고 알았지만 직접 가보니 생각보다 심각했었다.


동물들에게 먹이주기를 하는 것을 넘어

동물을 직접 만지는 체험도 할 수 있었다.

동물 퍼레이드, 양떼몰이 등 동물 쇼도 있었다.

동물들 우리가 사방 투명하게 되어 있어서 동물들은 인간의 시선을 피할 수 있는 곳이 없는 처참한 구조였다.

특히 자기 몸보다 좁은 곳에 구겨져 있는 파충류 전시관은 동물학대였다.


그런 상태로 6년을 운영을 하다가 2020년에 폐업을 하고

뭔지 모르겠지만 돈 문제로 소송이 5년째 이어지고 있었나 보다.


당연히 동물들은 돌봄을 받지 못하고 있었고

5년 사이 무려 37종 466마리의 동물이 죽었다.

다행히 남은 사육사들이 책임감으로 돌보고 있다는데

업체도 부산시도 긴 시간동안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았다.

동물들이 다 죽어나가도록 기다리고만 있는 것일까.


9월 25일 부산고법에서 최종 판단이 나오는 모양이다.

어떤 결과가 나오더라도 돈이 아닌 남아 있는 생명들을 살리는 논의를 최우선으로 하기 바란다.


삼정더파크에 갔을 때 모든 발걸음이 다 무거웠지만

인간을 피해 내실로 들어가고 싶어서 닫힌 문 앞에 서 있던,

인간이 가까이에서 보고 싶어하니 사람 코 앞에 있는 먹이통에 와서 밥을 먹으면서도 불편해하던 캥거루의 눈빛을 기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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