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달라졌어 예전만큼 웃질 않고 좀 야위었어

토이, 「여전히 아름다운지」

by 전지적 아아

오늘 수업 시간에 내 인생 썰을 풀어주었다. 전환기 교육 기간인 지금, 사실 많은 학생들에게 열정적인 수업 참여를 강요하고 있지만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럴 때 처음 해야 하는 것은 지금이라도 내 편을 만드는 것. 수업 때 평소 하지 않았던 재미난 이야기와, 그 이야기의 달콤함으로 쓰디 쓴 개똥 철학 같은 인생 교훈을 먼저 집어 넣는다. 그래야 나중에 조금 진지하게 수업을 해도 약간 학생들이 일부 따라오기도 하니까.


그런데 내가 살아온 이야기를 하다 보면 예전에 좋았던 시절의 이야기를 많이 하게 될 수밖에 없다. 그때의 나는 지금과 달리 몸도 가벼웠고, 날씬했고, 패기가 있었고, 용기 있는 사람이었다. 지금 내 모습에서 예전의 내 모습을 찾기란 이렇게 쓰는 글 정도를 빼고는 찾기 어렵다. 그때도 싸이월드 일기장에 남들이 알아보기 어려운, 지금은 내가 읽어도 무슨 말인지 모를 글들만 빼곡히 적었으니까. 사실 강박적으로 있는 그대로의 솔직하면서 TMI 재질의 글을 쓰는 것은 그때의 나에 대한 반성과 반작용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나'를 숨기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 이야기를 전달하고 싶어했던 이기적인 마음이 컸으니까. 지금은 하나를 얻으려면 하나를 내줘야 한다는 걸 알기 때문에 전달력을 얻고 개인 비밀을 포기하기로 일단 마음을 먹었다.


여기까지 읽은 사람들은 이제 내가 수업 시간에 예전 사랑 이야기를 꺼낼 것이라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오늘은 좀 다른 기분이었다. 군대 이야기에서 출발한 내 이야기가 대학생 때를 거쳐 직장 초창기 모습을 거칠 때 갑자기 문득 '그리움'이라는 감정이 솟아올랐다. 식상한 문장이지만, 그때의 내가 문득 사무치게 그리웠다. 기안 84의 복학왕을 보면 마지막 에피소드가 과거의 '나'와 현재의 '나'가 마주 앉아 있는 장면이 나온다. 문득 그 장면에 머리에 떠올랐다. 현재의 '나'는 처음에는 정말 편하고 좋았다. 혼자 지낸다는 것에 대해 대단히 만족감을 느꼈고, 지금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그런데 가끔 문득 '내가 그때 그런 선택들을 하지 않았다면 나는 가정을 꾸렸을까?'라는 생각이 들 때는 몸서리치게 외로운 날이 되었다. 물론 인간은 근원적 외로움이 있기 때문에 이렇게 한 번씩 발작 버튼처럼 외로움 버튼일 눌리는 날이 있다. 그때의 '나'를 만나면 아마 나는 이 노래 가사와 같은 말을 할 것 같다.


그때의 나는 아직 그대로인지. 나는 많이 변했다. 살도 많이 쪄서 외형도 변했고, 성격도 다시 시니컬한 성격으로 돌아오고 있다. 여전히 혼자 지내고, 혼자인 것이 아직은 편하다. 그때의 나, 너는 행복하니? 기억해 보면 행복한 날보다 그렇지 않은 날이 많았는데, 왠지 내 기억에는 행복하게 느껴진다. 지금 내가 잃어버린 걸 너는 가지고 있을 거니까 정말 행복해야 해. 이제 나는 그때의 나에게서 벗어나려고 노력할 거야. 그렇지만 문득 그리우면 한 번씩 돌아볼게. 과거의 우기명처럼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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