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창정, 「날 닮은 너」
https://youtu.be/veiZToScK0o?si=k8PWOIbvGoxGEV3c
날 닮은 너를 부족한 너를
그저 바라보기엔 후회로 물든
내 지난날이 너무 많이 다쳤어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이나
내게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방황을 돌릴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진 않을거야
잠시도 너는 불안한 모습
감출 수가 없었니 음
내가 아녀도 지친 니 맘을
위로 받을수 있니
나의 과거와 너의 지금과
너무도 같기에 두려워 겁이 나
내게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방황을 돌릴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진 않을거야
나 역시 너 같았어
너처럼 어두웠어 니가 지내온
또 다른 시간도 더 있을 고통도
난 감당할거야 워
마지막이어야 할사람
너의 미래를 지킬 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진 않을거야
마지막이어야 할 사람
너의 미래를 지킬수 있게
날 이렇게 뿌리친대도
너의 손을 놓진 않을거야
너의 손을 놓진 않을거야
난 항상 누군가와의 끝이 그렇게 좋은 적이 거의 없다. 사실 사람 사이의 끝이 좋은 경우가 있을까. 대부분은 서로가 서로에게 상처를 주고 받으며 끝나는 경우가 많을 것이다. 그리고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거절과 이별은 결국 나쁜 놈이 되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권투에서 눈 주위에 상처가 나서 벌어지려고 하면 일부러 조금 째서 상처를 넓게 만들어서 응급처치를 한다는데, 인연의 끝에서의 상처는 그런 응급처치를 위한 상처를 줄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도 좋은 사람인 척하고 싶은 이중적인 모습을 보인다. 상대에게 상처를 주기 싫으니 과도하게 그 상황을 피하려 하고, 그럴수록 상대에게 상처를 깊게 준다는 것을 알면서도 주저주저 한다. 그런 지독한 회피 성향은 상대에게 나에 대한 있는 정, 없는 정 다 떨어지게 만들어서 최악의 인상을 남기고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너무 질척거려서 상대에게 최악의 인상을 남기기도 한다. 분명 나는 눈치를 챘다. 상대가 나를 멀리하려 한다는 것을. 그렇게 티를 내면서 연락을 하는데도, 나는 그것을 애써 무시한다. 아직 나는 내 마음이 남았으니까. 또는 이제 겨우 시작을 했으니까. 아직 내 마음을 접고 싶지 않다. 그래서 꾸준히 지근거리에서 계속 서성인다. 그러다가 참지 못한 상대가 오만 정이 다 떨어졌다는 듯 다시 연락하지 말자고 하면 그제서야 서성이는 것을 멈추고 궤도를 이탈한 인공위성 마냥 저 머나먼 우주로 사라진다.
얼마전 S에게서 우주로 사라져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수명이 다한 인공위성이 된 기분이었다. 우주에 수많은 인공위성 중 특별한 인공위성이 된 기분이었는데, 이제는 수명이 다해 쓸모가 없어진 인공위성이 된 것이다. 아직 그 통보에 답장을 하지 않았다. 아무 소리 없이, 흔적 없이 사라질 것인지, 통보를 무시하고 계속 주변을 서성거릴 것인지, 사라질 때 사라지더라도 마지막으로 남은 연료를 모아 밝은 빛으로 산화할 것인지 결정하지 못했다.
내가 만약 인생의 마지막까지 산다면 S와 사는 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내 인생의 마지막 사람. S의 이야기를 듣다 보면 묘한 기시감을 많이 느꼈다. 정말 나의 과거 일부 모습과 너무도 닮아 있었다. 그리고 그 감정의 흐름이나 사고의 과정도 공감되는 부분이 많았다. 그래서 나도 최근 본 사람들 중에 내 속내를 가장 많이 드러낸 사람이기도 했다. 그래서 두렵고 겁이 나기도 했다. 예전에 임용 공부를 같이 하던 K가 나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오빠는 나랑 너무 비슷해서 같이 있는 것이 상상이 잘 안 돼." 그래. 그때 K의 말을 듣고는 겉으로는 "그렇구나." 말은 했지만, 내심 동의하지는 못했다. 비슷한 점이 많으니까 더 서로를 잘 아는 것 아닐까? 그런데 15년 가까이 지난 지금, 그 말의 의미를 어렴풋하게 동의할 수 있게 되었다.
S와는 아마 정말 오랜 시간이 지나서 우연히 연락이 닿지 않는 한 인연의 실은 끊어질 것 같다. 주변 인간관계에 그토록 고심하던 사람이 앞으로 연락하지 말자는 말이냐는 나의 말에 미안하다고 대답한 것을 보면 아마 나는 이미 마음속에서 정리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아니, 정리되었을 것이다. 그래서 더 아쉽다. 최근 바뀌게 된 내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많이 남기 때문이다. 그래서 내 생각과 마음을 진솔하게 표현한 글을 써서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내 고민이 되었다. 안 그래도 좋지 않은 마지막, 더 좋지 않게 끝날 이유는 없지 않을까. 다시 더 생각해 보면, 더 이상 나빠질 것도 없지 않나, 마지막 미련도 남기지 않고 끝내기 위해 남은 마음 들이붓는 것도 좋지 않을까.
날 이렇게 뿌리쳐도 손을 놓지 않는다면 다시 돌아오는 것은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다. 드라마나 영화에 나오는 이야기라는 것은 현실에 있을 법 하지만 잘 일어나지 않는 이야기라는 것이다. 혹시 모를 마음은 늘 역시나로 돌아온다. 헛된 기대에 기대는 것이 아닌, 그저 내 마음에 뚝뚝 남은 미련을 쏟아내는 과정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