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히 옷을 넣는 곳인데, 옷도 넣는 곳이었다. 각종 계약서와 통장을 같이 한 가방에 넣어서 보관했고, 태극기도 국경일 아니면 장롱 안에 있었다. 옷도 있었지만, 이불 공간이 더 넓었고, 카메라와 선물 세트도 들어있었다. 우리집에 도둑이 든다면 장롱만 뒤져도 인건비가 될 지경이었다. 옷조차 일상복보다 예복이 많이 들어있었다. 많은 공간을 차지하는 것 치고는 잘 안 열어보았다. 함부로 열 수 없는 안방의 터줏대감 같아서 조금 무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