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까지 ?
사실 지난번에 이대로는 못 살겠다며 글을 쓰는 와중에 프리랜서를 그만두려고 했다.
통장에 돈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기 때문이다. 급하게 괜찮은 회사를 찾아
취업용 포트폴리오를 만들었는데 그 회사의 마감기한이 예정보다 빨리 끝나는 바람에
준비한 자료를 못 내게 되었다.
아쉬운 마음에 흐린 눈으로 다른 회사 몇 군데에 이력서를 냈지만 딱히 희망적인 소식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프리랜서도 못 하는데 취업은 더 못 하는구나.
이대로 통장 잔고가 0이 되는 걸까 하는 찰나에 가끔 연락 오던 외주 사이트에서 문의가 왔다.
연달아 3건이나 작업일정이 잡히면서 졸지에 하루종일 일하게 되었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하늘이 나에게 보내는 관두지 말라는 메세지가 아닐까 하는.
들어오게 될 돈의 일부분만큼을 공부하는데 쓰고 싶었는데 마침 N사에서 하는 오프라인 그림 강의가 보였다. 강의 금액은 통장에 남은 돈의 절반이었다.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가'라는 의문이 들었지만 결제해 버렸다.
내 삶은 하루살이의 진화된 버전인 한달살이일지도 모른다.
일이 있으면 조금 불안하고 없으면 많이 불안하지만 아직은 그래도 살만한 거 같다.
조금은 더 이렇게 살아도 괜찮을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