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킹맘으로서 자부심 느끼기
워킹맘들은 항상 동동거린다. 아무리 죽을동 살동 바쁘게 지내도 가정에서도 직장에서도 완벽하지 못한 것 같아서 괴로울 때도 많다. 심지어 가정에서(특히 아이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나의 탓인 양 죄책감을 느끼기도 한다. 요즘 젊은 분들은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적어도 40대중반 이상은 그런 느낌들을 가지도록 요구되는 세상에서 살아온 것 같다.
다행히 나는 죄책감을 느끼지 않고 당당하고 떳떳하게 내 일을 했다. 내가 나의 커리어를 만들기 위해 보내온 시간과 돈과 에너지, 그리고 포기했던 많은 부분들을 생각하면 정말로 당당했다. 다만 집안일과 직장일을 병행하느라 몸과 마음이 힘들었다. 때로는 주변에서 나를 공격할 때 죄책감을 유발하는 말을 하기도 했다. 부부싸움을 할 때면 남편으로부터 나의 이기심 때문에 모두를 희생시킨다는 얘기를 듣기도 했다. 나를 시기하는 동료는 엄마가 바쁘고 세상물정 몰라서 아이 사교육도 잘 안 시키니 공부를 제대로 하겠냐는 말을 하기도 했다.
그래도 당당하게 나를 다독이며 지냈다. 묵묵히 내가 하는 일을 했고, 사교육도 내 주관대로 아이의 성향에 맞게 천천히 했다. 이렇게 버텨내기는 사실 쉽지 않았다. 이렇게 주변에서 한 두번이라도 얘기를 들으면 불안한 마음에 사교육으로 아이를 내몰거나 마치 내가 죄인인 양 가족들에게 저자세로 나가기가 쉽다. 그러나 나를 단단하게 잡고 다독이면서 버텼다. 시간이 지나면 주변의 공격적인 말들도 사그러진다.
전업주부인 엄마여도 자녀에게 최선을 다하지 않는 경우도 많고, 워킹맘이어도 아이에게 최선을 다하는 경우가 많다. 엄마가 일을 하느냐 하지 않느냐 자체가 중요하기보다는 엄마가 얼마나 어떻게 아이와 관계를 맺고 시간을 보내는지가 중요한 것 같다. 물론 엄마가 너무 바빠서 해외출장을 계속 다니거나 아이와 보내는 시간 자체가 너무 부족하고 이런 빈 부분을 채워줄 사람이 마땅치 않은 경우는 좀 힘들 수도 있겠다. 그러나 엄마가 일을 해도 아이를 우선으로 하여 시간을 많이 보내고 보내는 시간에 최선을 다한다면 큰 문제는 없다.
아이가 공부를 잘 하고 못하고는 사교육을 얼마나 시켰는지에 달려있지 않다. 아이의 기본 기질, 성향, 공부머리, 체력 등이 중요하다. 아이 자체가 의지가 약하고, 공부머리가 부족하고, 성향이나 기질이 공부 쪽이 아니면 사교육은 큰 효과가 없다.
그러니 워킹맘들은 주변의 말에 흔들리지 말고 당당하고 자신감 있게 지내야 한다. 그리고 이렇게 하루하루 단단하게 지내기 위해서 자신의 몸과 마음을 충실히 관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