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들은 잊고 여자들만 남았다.

나랑 친구지, 걔랑 결혼했을 뿐이야

by 홍시

그림 : 핀터레스트에서


이상한 조합.

A는 친한 동네 오빠와 결혼한 그러니까 동네 언니다.

대학생 부부였던 이 커플은 언니가 만삭일 때 졸업을 했고,

나보다 겨우 2살 연상인데 손주가 벌써 7명이나 있다.


B는 나보다 다섯 살이나 아래
내 막내 여동생의 대학친구(그중에 베프)이고 내 남사친과 결혼했다.
가끔 본인팔자를 꼰 게 아니냐며 내게 책임론을 거론하지만
내가 언제 너희들 결혼하라고 시켰니
(굉장히 사이좋은 부부다)

우리가 언제 어떻게 친하게 된 건지 기억도 안 난다..

정말 이상한 조합이지?
아무튼 B는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고 A의 아이들도 모두 캐나다에 거주하고 있다.

아직 어머님이 한국에 계신 B 내외는 1년 한 번 한국 방문을 한다.

그래서 해마다 만나는 뭔가 엉뚱한 조합의 3인방 되시겠다

만나면

수다는 끝이 없고 시간은 아쉽기만 하다.

함께 있으면 즐겁고 , 추억을 파먹자면 한도 끝도 없지.

난 원래 오빠랑 친했다. 그 오빠가 까만 콩처럼 생긴 낯선 언니를 소개하며 결혼한다 했을 때 너무 놀랐다.
아직 학생이기도 하고 일단 모르는 여자랑 결혼을 하다니(너무 당연한 일인데..) 이게 무슨 일인지 나참..
그러나 이제는 언니(A)와 함께한 세월이 더 오래고 오빠 따위는 필요 없어졌다.

B 도 내 친구의 아내이고 내 동생의 친구지만 지금 내 친구 놈 따위는 필요 없다.


늘 셋이서만 만난다.

올해도 만남을 가졌다가 헤어졌고 캐나다로 돌아갔다.

내년이나 돼야 또 셋이 뭉쳐보겠지.


이래서 옛날 한 마을에 사는 주민들은 모두 가족처럼 지냈나 보다. 가까이 있어 자주 만나면 오히려 투닥거릴 일도 있었을 건데 멀리 있으니 그립다는 감정만 남아있고 만날 날을 고대하게 된다.

이렇게 여성연대는 끈끈하게 유지된다는 얘기.

굳건하리_여성연대

어찌 보면 세대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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