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오는 날, 초혼을 보다

by 홍시

어제는 비가 정말 희한하게 내리고
살다 살다 별꼴을 다 보네 싶은 그런 날씨였다.
6시 반 수업 마치고 7시 영화 시작 시간 기가 막히게 맞췄음.
요즘은 누군가(친한 동생)의 덕을 엄청 보고 있다.
전주에서 올라오는 버스에서 급하게 "언니, 아들하고 영화 볼래." 하며 당장 두 장 티켓을 점지해 줌. 그러나 이드님은 안 보겠다 했고 급 가까이 있던 친구가 내 눈앞에 나타나~ 이렇게 소문이 자자한 영화 <초혼>을 봤다.(소개해 준 동생도 물론 같이 봤다^^)
꼭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영화로 전하고자 하는 조정래감독님의 의지가 전해지는 영화였다.
우선은 그랬다. 저예산으로 이야기를 규모 있게 끌고 가고자 했던 감독. 배우. 스텝 그리고 7만이 넘었다는 투자자들의 뼈가 갈리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고. 잘 만들어진 영화다.
"동지가"가 흘러나오는 순간. 정말 심장이 앞으로 툭 나서는 느낌이 들며 뜨거워졌다. 트라우마란 이런 건가 보다, 몸이 먼저 반응한다.
영화의 내용과 상관없이 전경들의 군화소리는 그때 그 시절로 순간이동 시켰고 공포가 몰려와 두렵고 무서웠다.
어떻게 그런 세월을 살아내었나 어처구니가 없고 의지와 상관없이 눈물이 계속 흘렀다.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절로 따라 부르며 영화는 막을 내렸다.
11월 재개봉을 위한 시사회였다. 꼭 재개봉하길, 그리고 흥행하길 바란다.
와중에
경찰로 분한 안진걸 님 모습에 읭? 그만 나 혼자 고요히 빵 터짐.
아하~얼마 전 스스로 배우라며 영화얘기 하던걸 흘려들었는데 이 영화였어!^^

늦은 시간이라 뒤풀이 자리는 참석 못했고 친구와 함께 집 앞으로 왔다.
그래서 시작된 2025년 생일파티의 시작.(내 생일은 9월이다)
"네 생일 전에 너 또 만날 시간이 있니? 오늘 생파 하는 거지!^^"라며
새벽까지 투다리에서 닭발이랑 먹태랑 맥주를 마셨다. 와~~ 이게 얼마 만에 해보는 거지?
우리 한때는 이 친구네 집 앞에서 먹태 먹는 게 일상이었는데...
아무튼 고마워♡

와중에 두 달 만에 귀국하는 엄마는 비행기 딜레이 사태로 늦게 늦게 겨우겨우 귀가하셨다. 아마 나랑 거의 같은 시간에 집에 도착하셨을 듯. 비도 오는데..
고생하셨어요~!

오늘 아침 수업 하면서 졸음과 사투를 벌임.

저녁에는 휴가 마친 아들이 떠났다.


⬇️500잔 안 치워주는 집은 처음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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