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방 수 십리 안 아무도 없는 산 속
바람조차 너의 뒷모습처럼 입 꾹 다물고 가버린 뒤
해 넘어간 산 그림자로 웅크리고 앉아
너에게로 향하는 마지막 문들을 닫은 것을 기억하며
그냥은 견딜 수 없어
곱은 손가락으로 마지막 남은 성냥을 긋듯
검색창에 두드려 본다
‘위안’
체온을 회복하는 그 무엇이라도 있기를
작은 온기 하나 지펴져
조금은 녹아 다시 스며들 수 있기를
혹한의 벌판에서 간절히 클릭해 본다
‘위안’
그래, 이런 위안이 있구나
2월말 잔설 위 발자국 남기며
수 십리 산길 홀로 걸어와 닫힌 문을 두드리는 너의 기척
얼어붙은 땅 속에서 해빙하듯 풀려 나오는
피아노의 어루만지는 손길에 웅크림이 녹는다
위안이 된다
*리스트의 위안 3번 (“Consolation” No. 3 in Db Major by List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