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속의 계단을 오르지 못하는 사람들

'홀로 많이 주고 더 많이 아파하는 사람들'

by anotehrdreami

나는 사람들과의 관계 맺는것이 어렵지 않다.

내가 궁금하고 알고 싶은 사람에게는 스스럼없이 먼저 다가가 웃으며 말을 걸기도 하다 대화를 하고 서로의 마음과 언어가 잘 통하면 나이와 상관없이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 이유는 난 관계의 단계를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 사람에 따른 속도의 단계, 또 나와 지금 그 사람과의 맞는 단계, 그와 내가 두계단을 올랐으면 딱 두계단만큼만 그 사람과의 대화를 하고 그 선을 넘지 않는다.

그런데 세상에는 사람들 관계속의 그 계단이 보이지 않아 홀로 힘들어하고, 상처받고, 화내는 사람들이 많다.


어제 지인분과 밥을 먹는 도중에 최근에 퇴사한 직장 동료분이 그동안 주변 동료들에게 본인 기분대로 기분이 나쁘면 화를 내기도하고, 또 기분이 좋으면 갑자기 부담되는 행동들을 많이 하기도 하고, 너무 제멋대로라 주변사람들이 많이 힘들었다는 얘기를 들었다.


구체적으로는 아직 알아가는 초기 단계에서 친해지고 싶은 마음에 도시락을 싸다준다던가, 휴무날 같이 여행을 가자는 등 부담이 가는 행동들과 제안들을 했던 것이다. 그 분에게는 관계의 계단이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아직 계단 한계를 올라간 상태인데, 홀로 열계단을 오른 상태인것처럼 행동을 했으니 상대방은 당연히 부담스럽고 싫었던 것이다. 그리고나서 나의 노력에 비하여 상대가 나와 같은 제스쳐를 취하지 않으면 홀로 배신감에 화를 냈던것 같다. 들어보니 그 분은 친구가 없다고 한다. 그렇다면 그동안 살아왔던 관계의 방식도 이와 똑같았던 것 같다. 매번 홀로 주고, 홀로 더 상처받고…


나는 그 분이 누군지 알기에 더 마음이 안쓰러웠다. 내가 그 커피숍에 가면 늘 웃으며 다가와 무언가 주고 싶어했고, 자비로 커피를 사주기도, 말을 조금씩 걸고 가기도 했다. 그런데 어느날부터는 앉아서 책을 읽고 있는 내 옆에 다가와 한시간넘게 서서 내가 나가기전까지 계속 이야기를 건냈다. 그 대화가 싫진 않았지만, 10-20분정도면 참 좋았을텐데, 쉬기 위해 간 공간인데 쉬고 오지못해 조금 힘들었던 기억도 떠올랐다.


그리고나니 또 마음이 안좋았다. 그 분은 최선을 다한거구나. 나와 친해지려고 그 분의 방식대로의 노력을 다 한거였겠구나. 그 분에게도 관계의 계단이 보인다면 이처럼 홀로 마음아파하고 홀로 속상해하지 않을텐데,


나는 학교에서 일찍 아이들에게 관계에 대해 알려주면좋겠다. 친해지고 싶은사람과 서로를 배려하며 친구가되는 방법, 사람과의 선을 잘 지키는 방법.

1단계일때, 2단계일때,3단계일때.....10단계일때 서로를 대하는 방법.


관계의 계단이라는 교과서가 있으면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줄어들지 않을까. 그러면 더 많은 사람들이 편히 웃으며
긴장감없이 사람을 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 세상 숨쉬고 있는 모든 사람들이 외롭지 않고 따뜻한 마음으로 오늘도 한 숨, 두 숨 내쉬기를 바라는 나의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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