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교시 쉬는 시간, 교실 안은 우유송이 울려 퍼지며 축제의 분위기인데, 윤이 혼자만 슬픔의 구덩이 속에 앉아 있다. 아직까지 엄마와 우유 문제가 타결되지 않은 이유로, 이 시간만 되면 아이는 내적 갈등에 빠지는 것이다. 우유가 진정 마시기 싫은데, 또다시 머뭇머뭇 다가가 선생님한테 얘기를 꺼내야 하는 어려움과 엄마& 선생님의 기대를 저버렸다는 죄책감, 그럼에도 우유는 먹기 싫은 마음에진퇴양난에 빠져있다가 어렵게 용기를 내어 다가온다.
"선생님... 우유 먹기 싫어요."
이 순간 선생님들의 내적 갈등도 시작된다.아이의 마음은 너무나도 잘 알겠다만,,,
먹이느냐 마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원래 우유를 좋아하고 잘 마시는 아이들이야 아무 문제없겠지만, 집에서 아이가 우유를 즐겨 마시지 않는다면 학교에서도 그럴 확률이 높다.
물론, 집에서 안 마시니 학교에서라도 마시면 영양섭취를 하고 우리 아이가 쑥쑥 클 수 있지 않을까? 친구들이 마시면 혹시 내 아이도 즐겁게 마시지 않을까? 하는 마음에 우유를 신청하시는 학부모님들의 마음을 모르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마음으로 쏘아 올린, 우유라는 작은 공이 교실 내에 어떤 나비 효과를 가지고 오는지에 대해서는 잘 모르실 터,
우유를 싫어하는 친구들은 일주일에 반 이상은 "안 먹으면 안 돼요?"라고 묻는다. 서로 눈 맞추고 이야기 나누고 할 소중한 시간에 우유로 밀당이라니.
"00아, 선생님한테 얘기하는 것처럼, 엄마-아빠께도 우유 먹는 게 너무 힘들다고, 속이 안 좋다고 잘 말씀드려 봐. 그리고 연락 주시면 다음 달부터는 안 마실 수 있어~."
"말씀드렸는데도, 계속 마시래요..."
왜 이렇게 우유에 집착을 하시는 걸까. 급기야는 아이가 우유 먹기 싫어 등교거부를 하기 시작하자, 그제서야 아이는 우유급식을 취소할 수 있었다. 스무 명의 아이들 중, 18명이 신청했던 우유가 중도 취소 5명, 지금은 13명의 친구들 중 아직도 세 명의 친구가 거의 매일 돌아가면서 우유 거부를 호소하고 있다. 이 우유전쟁의 엔딩은 과연 해피엔딩일까.
아이들의 우유 먹기 싫다는 반응에는 먼저 열이 나거나 배가 아프진 않았는지 등 건강 상 이상을 확인합니다. 마시지 않을 특별한 사유 없이, 단순히 그냥 마시기 싫은 것이라면, 대개의 경우 '그래도 먹어보자.' 쪽으로 귀결됩니다.
입학 초 우유급식 적응기간은 정말 난리 난리 난리 부르스. 슬쩍 먹다 말고 우유를 우유박스에 넣어, 교실 곳곳, 복도까지 우유가 쏟아지는 일이 비일비재하고, 우유 비린내에 속이 안 좋다는 아이들의 성화에 우유 먹고 배가 아프다는 애들, 우유 먹기 싫다고 우는 애들도 있으니, 나도 같이 울고 싶을 지경이다. 이런 일을 방지하기 위해 코난이 울고 갈 추리력로 우유를 누가 안 먹었는지, 누가 우유를 남겼는지, 우유 흘린 곳은 찾아 닦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일은 양반인 축에 속한다. 1학년 아이들의 경우, 자신의 몸이 불편한 것을 잘 인지 못해서 그냥 우유를 마셨다가 탈이 나 교실이 한바탕 뒤집어지곤 한다. 바로 구토와 설사. 이 친구들이 등장하는 날엔 오후까지 써야 할 힘을 모두 당겨 하얗게 불태운다.(분수토, 폭포토, 우웩토, 귀요미토... 분사 범위가 넓은 분수토의 경우 수업시간 한 시간을 날려버릴 만큼의 오랜 수습 시간을 필요로 한다. .뒤처리를 하면서도 혹시나 이어질 수 있는 냄새비난을 막고 친구의 아픔 공감하기 등도 지도해줘야 하기 때문에 애들 진정시키랴, 뒤처리 하랴, 교육적인 관점에서도 같이 생각해 보랴 선생님들에겐 정말 분신술이 필요하다. 종종은 아니지만... 설사도... 있) 또, 먹다가 너무 속이 불편한 친구들은 그만 먹기도 하는데, 남긴 우유를 처리할 때면 지구에게 미안해져 마음이 그렇게 불편할 수가 없다. (환경적인 측면에서도 아이들과 생각해 보고 이야기 나누어왔지만, 토 뒤처리가 겁나 이기적인 타협을 해왔던 것.. 반성한다.)
우리나라 사람들 중에는 반 이상 유당불내성이 있다고 한다. 우유를 먹고 배가 아프다고 하거나 속이 불편해서 우유 먹기 싫어하는 아이들에게 개인적인 기호의 문제가 아닌, 이 유당불내성의 가능성을 열어둬야 하겠다. 학부모님들께서 내 아이의 영양상태와 식습관, 건강 측면을 면밀히 살펴보시고 고민하여 현명한 결정을 내리길 바란다. ( 필요시 전문가와 상담 또는 진료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 다른 음식으로도 충분히 영양을 섭취할 수 있는 시대이지 않은가. 또 우리 부모들은 아이만큼이나 아이의 즐거운 학교 생활을 바라는 사람이지 않는가. 그러니 부디 어머님, 우유에 대한 집착을 버리셔야 합니다.
유당불내성 ; 장의 젖당 분해 효소 결핍에 의한 것으로, 우유와 같은 유당을 함유한 음식을 섭취한 후에 복통, 설사 따위를 일으키는 질환. 출처:네이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