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징악과 사필귀정.

문동은을 응원하며.

by 세일러 문


어떤 증오는 그리움을 닮아 멈출 수가 없다더니


동은아,
연진을 부르는 네 목소리가
담담하면서도 다정해서
언니는 그게 그렇게 슬프더라.

결국 모든 것은 바른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는 것을 마음에 두고 산다.

그리하여 착하게 살 것.

권선징악과 사필귀정,

권선징악 (勸善懲惡)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함
사필귀정 (事必歸正)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길로 돌아감.






요즘 아이들은 동화나 우화를 잘 모른다. 애니의 세계도 수요자의 요구와 취저 포인트가 반영되어 진취적이면서도 명랑 발랄한 캐릭터들이 난무한다.

나 어릴 적에는 말이야, (라떼 타임)

금요일 오후였는지 일요일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해진 그 옛날 옛적, '은비 까비의 옛날 옛적에' 만화를 챙겨 보곤 했다. 그로 인해 일주일에 한 시간 절로 인성교육을 받으며, 막연하게라도 착하게 살면 복을 받고 악하게 살면 벌을 받는다는 것을 체득했더랬다.

주 1회 제출이었지만 하루 일과의 마무리로 일기를 썼고 그 마지막은 하루 일에 대한 반성이나 착한 마음의 다짐으로 귀결되기 다반사였다. 그리고 선생님께서 쳐주셨던 빨간 밑줄과 별표시는 나의 다짐을 더더욱 단단하게 만들어 주었다.


은비까비와 일기의 콜라보로

내 마음 깊은 곳에는 착하게 살아야 하고

그리한다면 언젠가는 복된 삶을 살게 될 것이라는 믿음이 각인되어 있다.





그 어떤 영광도 없을 것을 각오하면서까지 누군가를 증오하고 용서치 않는 추락도 해본 적이 없다. (다행스럽게 아직까지는 없었고, 무언에 신과 약속되어 있는 복된 삶을 위해 참았다고 생각했으나 어쩌면 타락할 용기도 없었던 못난 인간이 아니었나 생각도 든다. ) 타인의 불행을 교훈 삼아, 위안 삼아 우리네 인생을 돌아보고 설계하는 것이 불편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세상의 모든 문동은을 응원한다. 그리고 개네들을 증오한다.


신이 있다면,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모든 것들을 바른 길로 돌아가게 해 주옵시고, 악한 것들은 끝끝내 벌주옵소서.

라고 기도하며, 이제 그것들을 해야 하는 것이 우리의 역할이라 생각해 본다. 어른의 역할.

(but 권선징악의 기준이 될 도덕적 가치는 매우 주관적이기에 위험할 수 있으니 항시 깨어있어야 할 것.)






뉴스를 보며 분개하는 일이 잦아진다.

세상의 모든 썅년놈들로 불행해지는 가까운 타인들을 본다.


글로리의 학폭이 사실을 기반한 시나리오였다는 것에 분노했다.

아이는 가슴에 깊이를 모르는 큰 슬픔구덩이와 공포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그 아이와 가족들의 삶이 온통 눈물로 얼룩진 이유로 나는 또 한 번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을 바라본다. (나도 용서하지 않는다. 끝까지 용서하지 말자꾸나.)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들이 인간적인 대우를 바라는 것은 모순이고,

인간이기를 포기한 것들에게 인간적인 대우를 해주는 것은 페어플레이하지 못하고 생각한다.



착한 일을 권장하고 악한 일을 징계해야 하며,

모든 일은 반드시 바른 길로 돌아가게 되어 있다.



그러니까 얘들아,


남의 불행에 크게 웃으며그 어떤 죄책감도 느끼지 못하는 연진아,

자신을 대신한 동은의 고통에 앞장서며 그들과 나란히 걷는 혜정아,

부모님의 재력에 빌붙어 비릿한 눈으로 세상을 사는 사라야,

본인의 주관도 없이 조롱하고 망가뜨리며 입 맞추던 개새끼 명오야,

빨간 머리 앤과 차차가 싫은 알록달록한 세상을 모르는 재준아,

타인의 존엄을 짓밟으며 그 모든 순간에 기뻐하는,
세상의 모든 연진혜정사라명오재준들아,

너희는 지금이라도 당장 악행을 멈추고, 회개하고 용서를 빌어라.
그 아이가 너를 꿈으로,그리움을 닮은 증오로,
삶을 온통 내던지지 않도록.
(+아 참, 벌도 당연히 받고^^^^)

너희들의 연대는 보잘것없이 우습고 가벼워 더러운 과거를 숨기려 할 때만 견고해질걸?
의리마저도 없는 것들,




3월이 기다려진다.


동은이가 웃는 날이 많았으면 좋겠고, 개네들이 제대로 벌을 받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나는

새로이 만날 스무 명의 아이들과

육십 제곱미터의 (작지만 큰 세상인) 우리 교실에서도 권선징악과 사필귀정을 심어 보련다.




*1화를 보는 순간 8화까지 몰입하여 한 텀에 보게 될 가능성 무지 높음. 너무 늦은 시간 글로리 입문은 다음 날 일정에 무리를 줄 수 있음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사진출처: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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