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격적인 소재
<노인과 바다> 다음으로는 프란츠 카프카의 변신을 읽었다.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위대한 첫 문장' 편에서 <변신> 이라는 책을 추천하길래 봤다. 이 책의 처음 내용을 알았을때는 뭔가 속되게 말하는 것은 아니지만 비속해 보였다. 주인공이 벌레로 변해버려서 가족에게 어떻게 보면 폐를 끼치게되는 내용이라니... 사실상 조금 brutal한 것 같다. 나라면 아마도 내가 벌레라는 것을 가족들한테 정면으로 보였을 것이다. 그러고 죽을려나 .... 어쨌든 굉장히 나에겐 주인공에 몰입이 많이 됐다. 그가 벌레인데도 현실을 받아들이면서 심지어 가족들을 배려해서 사는 모습, 또 가족도 불편하기 짝이 없지만 같이 지내는 모습이 인상깊었다. 역시 소설은 이 자체에 의미가 있지 않을까. 솔직히 <변신> 자체가 의미 깊고 재밌었다. 진심이다.
정말이지 읽기 좋은 소설이다. 문장들도 간단한데다가 내용도 정말 이해하기 쉽고 몰입감있어 80쪽 짜리 책 치고는 굉장히 훌륭한, 질 높은 소설이었다. 누구에게나 이 책을 권하고 싶다. 또한 결말이 충격적이었다. 여기서 스포일러 하겠다. 마지막에 주인공인 그레고르가 죽는다. 이유는 잘 모른다. 그렇게 해서 가족이 그 집을 떠나고 새 삶을 사는 것으로 마무리 된다.
정말 현실적이어서 스토리가 더 비극적으로 느껴졌다. 주인공의 이 상황의 생각과 느낌에 대한 생생한 묘사, 좋은 전개력을 지닌 작가의 실력 또한 두드러졌다. 굉장히 몰입감있게 흥미롭게 썼다. 생각해 보아라. "어느날 내가 벌레가 되었다. 이제 가족들을 더 이상 부양하지 못하고 그들 얼굴조차 어떻게 볼지 모르겠다" 라는 소재를 어떻게 당신은 이어가겠는가? 심히 작가는 역시 실력이 대단하고 고상하며 뛰어나다.
일단 더 말하자면 이 책은 흥미롭다. 분명 거부감이 들 수 있겠지만 내 생각엔 전혀 그렇지 않다. 주인공이 맞닥드리는 현실에 그런 징그러운 것이 다 무마되기 때문이다. 그만큼 스토리가 현실적이고 재밌다는 이야기이다. 나는 이 책이 마음에 든다.
마지막으로 간단하게 짧게 읽기 좋은 소설이다. 필독서로 꼽힐만하다. 그럴만하다. 마치 벌레로 소외된 느낌이 나 같기도 했다. 어쩌면 그것이 몰입감을 더욱 증폭 시켰을까. 벌레가 된 주인공으로서의 심정이 와닿는다. 그 소외감과 우울감, 좌절감과 가족들에 대한 사랑과 죄책감이 몰입된다. 또한 가족 분위기를 볼 수 있는 것도 마음에 와닿았다. 정말 현실적인 가족 집안 분위기를 생생하게 그려내서 전혀 이질감이 들지 않는다. 이 책에 대한 거부감이 없다. 이상 마치겠다. 독자 여러분들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