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아직도 그날의 자카란다를 기억한다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해 본 적 있나요?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건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본 적 있나요?
사랑은 어느 날 갑자기 나도 모르는 때에 찾아옵니다
호주
햇살은 눈부시고, 나는 조금 지쳐 있었다. 한국에서의 삶이 지쳐 무작정 새로운 곳을 찾아 떠난 이곳 호주
낯선 곳에서 익숙해지려 애쓰던 어느 날,
나는 그를 만났다.
그건 아주 우연한 만남이었다.
누군가의 소개도, 특별한 계획도 없었다.
그저, 같은 시간 같은 공간에서
우리는 마주쳤다.
처음 그를 봤을 때,
나는 ‘아, 일본 사람이다’ 생각했지만
그보다 먼저 느껴졌던 건
그가 풍기는 조용한 분위기였다.
말수는 적지만, 눈빛은 맑고 부드러웠다.
그날따라 브리즈번의 햇살이
그의 얼굴에 이상하게 잘 어울렸다.
처음엔 말이 잘 통하지 않았다.
한국어도 일본어도, 영어도
어설펐던 우리였지만
희한하게도 어색하지 않았다.
대신 우리는 서로를 천천히 바라봤고,
눈빛과 몸짓, 웃음과 침묵 사이로
조금씩 마음을 주고받았다.
그렇게 우리는,
서툰 언어로
그러나 진심을 담은 마음으로
서로에게 스며들었다.
그때는 몰랐다.
이 만남이 내 인생에 오래 남을 이야기의 시작이 될 줄은.
단지, 그 순간이 너무 평화롭고 따뜻해서
나는 그 사람과 한 걸음 더 걸어보고 싶었다.
지금부터 시작될 이야기는
예쁘고 찬란한 청춘의 사랑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