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첫만남
두 달만.
그게 처음 호주에 왔을 때, 내가 정한 시간이었다.
낯선 나라, 낯선 언어, 낯선 사람들 속에서
조금은 쉬어가듯 머무를 생각이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마음 한편이 자꾸만 아쉬워졌다.
“이런 시간이, 내 인생에 또 올 수 있을까?”
마지막이라고 스스로를 설득하며
다른 도시로 짧은 여행을 다녀왔다.
햇살이 좋았고, 바람이 부드러웠다.
그리고 돌아온 나는,
결국 어학원 수업을 연장했다.
새로운 반, 새로운 사람들.
어디선가 들려오는 여러 나라의 억양들 사이에서
나는 조용히 뒤로 물러섰다.
쉬는 시간, 익숙한 누구도 없는 교실이 조금 버거워
습관처럼 담배를 들고 혼자 밖으로 나왔다.
그날도 그랬다.
혼자서 담배를 물고 서 있는데,
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가 지나가다 인사를 건넸다.
그 짧은 인사가 끝나기도 전에
낯선 남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라이터… 있나요?”
얼굴도 제대로 보지 않고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건넸다.
아무 생각 없이,
그저 지나가는 또 하나의 하루처럼.
그런데 돌아오는 길,
계단을 오르던 그가 내 옆에 있었다.
같은 반이었다.
조용히, 자연스럽게 그렇게.
“우리… 같은 반이었어?”
내 질문에 그는 수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응, 알고 있었어.”
그때부터였다.
쉬는 시간마다 우리는 함께 밖으로 나갔다.
서로의 이름을 알고,
눈이 마주칠 때마다 조심스레 웃었다.
마음이 천천히 열리는 속도,
그건 마치
익숙해지려 애쓰지 않아도 되는 사람과의 첫 계절 같았다.
그날 수업이 끝난 후,
왠지 조금 더 그의 옆에 있고 싶었다.
하지만 그는 아무 말 없이
먼저 교실을 빠져나갔다.
난 그저 조용히,
그 뒷모습을 바라봤다.
그리고 그날,
어떤 예감도 없이
그저 흘려보낸 순간이
내 인생의 가장 잊히지 않는 그와의 첫만남 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