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어딘가에서 다시 만나3

너를 의식하게 되는 순간

by Mimi

매일 아침, 나는 눈을 뜨자마자 학교와 일을 번갈아 준비하느라 숨 가쁘게 하루를 시작했다.

새로운 반, 새로운 얼굴들.

그 속에서 나는 그저 조용히 자리를 지키는 쪽이었다. 원래도 낯가림이 있는 성격인데, 일을 병행하니 사람들과 친해질 여유가 좀처럼 나지 않았다.


쉬는 시간이 되면, 나는 늘 습관처럼 건물 밖으로 향했다.

낯선 도시의 하늘 아래, 담배 한 모금이 잠깐의 안식 같았다.

그리고 이상하게도, 그 시간마다 마주치는 사람이 있었다.


“꽤나 담배 많이 피네?”

그가 웃으며 말을 걸었다.

나는 어깨를 으쓱하며 받아쳤다.

“매번 보는 거 보면, 너도.”


그렇게 시작된 짧은 대화.

그의 서툰 영어, 나의 어색한 미소.

일본 여행을 좋아했던 나는 어색한 공기를 깨고 싶어, 여행지 이야기부터 음식, 애니메이션까지 아는 대로 꺼냈다.

그가 다 알아들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저 서로가 아는 단어를 조심스레 이어 붙이며 대화를 만들었다.


수업으로 돌아가자, 어쩐지 그의 시선이 자꾸 느껴졌다.

아마 기분 탓이 아니었을 것이다.

그는 입술만 움직여 조용히 말했다.

“쉬는 시간… 10분 남았어.”


간절함과 장난이 섞인 표정.

나도 모르게 웃음이 터졌다.


학교가 끝나갈 무렵, 전에 같은 반이었던 친구들이 당구를 치러 가자고 했다.

마침 내가 살던 기숙사 1층에 당구장이 있었고, 모두가 모였다.

평소에 사람들과 어울리지 않던 그가 멀찍이 서 있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너도 갈래?”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게 우리는 같은 공간에 있었다.

나는 원래 친했던 콜롬비아 친구와 탁구를 치고 있었는데, 이상하게도…

누군가의 시선이 자꾸 내 쪽에 머무는 기분이 들었다.


… 기분 탓일까?

아니면, 정말 나를 보고 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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