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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강석 Jan 24. 2024

선언후공


▩ 신문사 편집부

신문기사의 마무리는 편집부의 몫입니다. 취재기자의 송고는 리드문(첫문장)부터 시작되며 데스크를 거쳐 편집부로 넘어오면 평소 신문 편집에 정통한 편집 전문 기자들이 제목을 정하고 기사를 배치합니다. 

물론 1면 톱이나 두 번째 기사, 면 톱의 경우에는 편집회의에서 정하지만 그 외의 잘잘한 기사는 편집부 기자의 제목 작명과 적정한 위치에 배치에 의해 기사의 경중이 결정됩니다. 



세로쓰기 신문시절에는 정말로 세로쓰기는 지적이나 비판기사이고 가로쓰기는 홍보성으로 보이는 듯한 시기도 있었고 홍보기사 제목의 바탕에는 비단 무늬가 있지만 지적 비판기사 제목은 그냥 흑백으로 처리하여 강한 인상을 주기도 하였습니다. 

또한 강력한 비판의 경우는 검은 판에 흰 글씨가 나오는데 이는 기사제목의 글씨는 흰 종이 원단으로 처리하고 나머지 공간을 온통 검정 잉크로 인쇄를 하니 이를 일러 신문에 도배가 되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신문을 펼쳐 보아도 웬만한 대문짝보다 크지 않을 것인데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났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신문기사의 전파성과 기사제목의 위용을 평가하는 말이라고 여겨집니다. 

다시 말해 때로는 취재기자의 기사 논조보다는 편집기자의 제목의 강도, 기사배치 등이 언론사의 의지, 사시를 반영한다고 느껴졌던 것입니다. 

따라서 언론사에서는 취재기자 특종상 등과 함께 編輯(편집)기자상을 따로 시상하고 있고 寫眞(사진)기자상도 별도의 파트로서 대우를 받고 있는 것입니다. 

사실 신문지면이 부족한 것도 아니고 남는 것도 아닌 것이 바로 편집부 기자의 魔術(마술)인 것이지요. 짧은 기사문이지만 내용이 크면 제목을 키우면 되는 것이고 길고 장황한 기사지만 제목은 작고 기사문이 다른 기사 틈새를 비집고 돌아다니는 틈새시장 기사도 가끔 보입니다. 

특히 중앙지의 지방판 기사의 경우 밀려드는 기사를 수용하기에 면이 좁으므로 4단정도 제목이 될법한 기사도 2단 제목으로 줄이는 경우도 많습니다.

가끔은 기대 이상의 큰 사진이 크게 나오는데 이는 아마도 기사 원고량이 적은 경우 제목만 크게 하기에 어려움이 있을 때 사진을 크게 배치하는 것이 아닐까 추측해 봅니다. 

물론 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설명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신문에서 사진의 중요성은 더 많이 강조되어야 합니다. 즉, 사건사고 현장을 신문 1개 면을 할애하여 설명한다 해도 1장의 사진을 이겨낼 수 없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교통사고 현장은 사진 한 장으로 모든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것입니다. 설명이 필요 없는 사진기사야 말로 신문의 힘이라 할 것이다.

그래서 기관장님의 언론사 방문 할 때에 정치부, 사회부, 경제부만 모시지 말고 편집부를 찾아가서 인사를 하시도록 안내해야 합니다. 편집부는 다른 기관장 방문 때 들르지 않는 부서이니 희소성도 있고 나중에 우리 기관의 기사가 올라가면 한글자라도 부드럽게 처리해 줄 것이며 아기자기하게 기사 제목으로 한 번 더 업그레이드 된 弘報(홍보)效果(효과)를 누릴 것입니다. 

그리고 여유를 만들어 언론사 방문은 2일로 잡아 문화·체육부도 방문해야 하며, 어느 언론사를 1일차로 할 것인가는 출입기자의 파워와 위상을 사전에 검토해 볼 일인 것입니다. 

정 결정하기 힘들면 언론사를 지도에 표시하고 順路(순로)를 따라 돌도록 하면 좋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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