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 세는 일이 낭만이랬다
그래서 나는
뿌연 밤하늘에서
매연과 먼지와 전등빛에 뿌연
인공위성이라든지 별이 있어야 할 자리
그런 것들을 세었다
별을 세었다
별이 있어야 할 자리보다
적고 작고 흐린 점
나는 다시 별이 있었던 자리
별이 빠져나간 자리에 뚫린 구멍을 세었다
별은 작은데 구멍은 어찌나도 큰지
나는 낮에 보는 별이 더 마음에 든다
시퍼런 하늘에 뜬 해를 올려다보다
눈이 부셔 찡그렸다 뜨면
우글거리는 연파란색 별들이
연파란색 별들은 백혈구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