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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 Aug 10. 2023

없는 것들을 세는 밤

별 세는 일이 낭만이랬다

그래서 나는

뿌연 밤하늘에서

매연과 먼지와 전등빛에 뿌연

인공위성이라든지 별이 있어야 할 자리

그런 것들을 세었다


별을 세었다

별이 있어야 할 자리보다

적고 작고 흐린 점


나는 다시 별이 있었던 자리

별이 빠져나간 자리에 뚫린 구멍을 세었다

별은 작은데 구멍은 어찌나도 큰지


나는 낮에 보는 별이 더 마음에 든다

시퍼런 하늘에 뜬 해를 올려다보다

눈이 부셔 찡그렸다 뜨면

우글거리는 연파란색 별들이

연파란색 별들은 백혈구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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