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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송민 Aug 13. 2023

사라짐에 대한 생각

바닷가의 모래 한 알 한 알이

원래 무엇이었을까 하는 생각을 하다

아득한 공포감에 나는 그만 해변을 달렸다


조개 껍데기가 파도에 깎이고 깎여

둥글고 작게 변할 때까지

무슨 일이 있었을까


더 이상 살아있지 않은

생의 흔적에 발을 디딘다는 것은


난 누구의 무덤 위에 서 있나


언젠가

아주 먼 미래에 아니면 바로 지금

나도 조각조각 부서져 모래가 될까

아니면 그냥 먼지나 되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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