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10일 맑고 파란 하늘
하늘이 모처럼 파랗고 높다. 금강삼매경을 보고 있다.
경에서는
" 본래 생긴 것은 사라지지 않고, 사라지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그와 같이 마음은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 존재의 특성도 이와 같다."(167쪽) 고 말씀하신다.
모든 사물 현상을 일으키는 근본 마음에는 생기고 없어진다는 것이 없다.
마음은 마음 자체로 있는 것이다. 지금 나는, 나는 밖보다 안에서 흐르는
언어에 더 집중되어 있다. 작년보다 더 강해지고 있다. 나이를 먹어서인가.
사람을 만나고, 새로운 일이 있다해도 내 안에 흐르는 목소리를 잘 듣고 있다.
이것이 생겨나고, 사라지는 일을 여의고 있는 과정일까.
논에 물이 채워지고 있다. 곧 모내기가 시작될 것이다. 내 안의 물도
이렇게 채워지고 있는 것일까.
엊그제 어버이 날에는 시어머니 가슴에 꽃을 달아드렸다. 아버님은 이쁜 꽃을
보니 참말로 고맙다고 전화를 하셨다.
마음을 채우는 건 꽃이다.
아니, 이미 마음이 꽃인 것이다.
파란 하늘로 채워지고 있는 시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