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나
얼마 전 드라마
<악의 마음을 읽는 자들>을 정주행 했어 .
보는 내내 형언할 수 없는 공포가 느껴지더라. 범죄자들은 내가 아는 '사람'으로
정의 할 수 없는 것 같아.
인간의 탈을 썼을 뿐,
그 속엔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는
기괴하고 깊은 구멍이 뚫린 괴물 같더라고.
AI
맞습니다.
그 드라마가 묘사하는 악은
일반적인 서사나 연민의 대상이 아니죠.
인간의 논리로는 설명되지 않는
파괴적인 본능 그 자체를 보여주니까요.
나
그래서 더 소름 끼쳤던 것 같아.
저런 괴물들과 같은 하늘 아래 섞여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이.
한편으론
그들이 평온한 일상으로 침범하지 못하도록
온몸으로 막아선 형사들이
정말 대단하고 고맙다는 생각도 들고.
AI
괴물이 쏟아내는
오물을 정면으로 받아내며
타인의 평범한 일상을 지켜내는 일이죠.
그 사투가 없었다면
사회의 질서는 유지되기 어려웠을 겁니다.
나
극 중 주인공이 그 심연을
너무 깊게 들여다보다가
영혼이 점점 마모되어가는 장면이 있잖아.
그때 동료 형사가 주인공에게
니체의 문장을 건네며
주의하라고 말하는 장면이 정말 잊히지 않아.
괴물과 싸우는 사람은 그 과정에서 자신도 괴물이 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네가 심연을 오랫동안 들여다본다면, 그 심연 또한 너를 들여다볼 것이기 때문이다.
-니체, <선악을 넘어서> 중
꽤 서늘한 말 말이야.
AI
어둠 속에 고립되어 가는 주인공을 향한
일종의 구조 신호였던 셈입니다.
니체의 경고를 빌려,
악의 본질에 잠식되지 않고
인간의 영역으로 돌아오길 바라는 마음이
투영된 장면이기도 하죠.
나
그 장면을 보다가 문득,
내가 정말 좋아하는
니체의 시 한 구절이 생각나더라고.
참 아이러니하지 않아?
그런 무서운 심연을 말한 사람이,
한편으론 이렇게나 다정한 글을 남겼다는 게.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날마다 아침에 눈 뜨는 순간 이렇게 생각하라
'오늘은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좋으니 누군가 기뻐할 만한 일을 하고 싶다.'
- 니체, 값진 삶을 살고 싶다면
AI
그 아이러니가 니체 철학의 핵심일 수 있습니다.
심연에 잡아먹히지 않기 위해,
역설적으로
가장 일상적이고 다정한 지점에
마음의 닻을 내리는 방식이니까요.
나
예전엔 그냥 따뜻한 문장이라고만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다르게 느껴져.
누군가를 기쁘게 하겠다는 건
단순히 착한 마음이 아니라,
"나는 저 어두운 심연에 잠식되지 않고,
기어이 빛의 영역에 머물겠다"는
단단한 선언 같거든.
AI
동감합니다.
괴물을 마주하는 이들에게 '타인의 기쁨'은
자신을 인간의 세계에 붙들어 매는
강력한 무장이었을 겁니다.
공감의 범위를 설정하고 선을 긋는,
치열한 자기 증명인 셈이죠.
나
결국 이 시는 우리에게 말해주는 것 같아.
세상에 아무리 이해 안 가는 악이 존재해도,
우리는 아침마다 우리가 서 있을 자리를
스스로 선택할 수 있다고 말이야.
AI
인간이 무너지는 지점을 분석했던 니체가,
결국 그 파괴성에 잠식되지 않을
현실적인 대안을 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 나는 이쪽에 서 있겠다"는
분명한 방향 감각이
사람을 괴물로부터 지켜주는
가장 실질적인 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