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에도 변하지 않는 리더의 본질
“AI 활용 문화를 정착시키려면, 무엇부터 해야 할까요?”
"시스템을 바꾸면 될까요? 교육을 더 늘리면 될까요?"
리더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가장 자주 받는 질문 중 하나다.
그럴 때면 나는
함께 프로젝트를 진행했던
한 외국계 기업 대표님의 이야기를 꺼낸다.
그분은 본사 CEO의 꾸준한 ‘관심’이
어떻게 조직의 문화를 바꿨는지를 들려주었다.
그 CEO는 매주 회의마다
전 세계 지사를 향해 늘 같은 질문을 던졌다고 한다.
최근 관심 있는 조직문화가 AI 문화 정착이라고 가정을 하면,
그 질문은 아마 이랬을 것이다.
“요즘 AI 활용은 잘 되고 있나요?”
이 질문 앞에서
리더들은 허투루 대답할 수 없었다고 한다.
잘 되고 있다면 어떤 장면에서 쓰이고 있는지 사례를 공유해달라고 했고,
잘 되지 않는다면 무엇이 어려운지,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지를 물었기 때문이다.
그 질문은 구호가 아니었다.
성과를 재촉하는 점검표도 아니었다.
잊을 만하면 던지는 일회성 명령이 아니라,
매주, 매 순간 그 문화가 현장에서 잘 숨 쉬고 있는지를 확인하는
리더의 꾸준한 안부였다.
이 이야기를 할 때면,
어릴 적 읽었던 이솝우화 ‘해와 바람’이 떠오른다.
나그네의 외투를 벗기기 위해 강한 바람을 몰아쳐 봐도
사람은 오히려 옷깃을 더 단단히 여민다.
“무조건 AI를 써라” 고
몰아붙이는 말이
대부분의 사람에게
차갑게 닿는 이유도 비슷하다.
반대로
따스한 햇살이 계속해서 비치면
사람은 어느 순간 스스로 외투를 벗는다.
변화는
밀어붙일 때 보다
마음이 풀릴 때 시작된다.
그래서 바람보다 강한 것은
“무엇이 필요한가요”
“내가 무엇을 도와주면 좋을까요”라고
조용히, 반복해서 묻는 관심이다.
AI 시대라고 해서
리더의 역할이 완전히 달라진 것은 아니다.
기술은 젊은 직원이 더 빠를지 모른다.
하지만 그 기술을 어디에 쓰면 좋을지 함께 고민하고,
조직원들이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낼 수 있도록
햇살처럼 곁을 지키는 일은 여전히 어른의 몫이다.
도구 사용법을 몰라 뒷걸음질 치는 사람이 아니라,
그들이 도구를 잘 쓸 수 있도록 마음의 빗장을 먼저 열어주는 사람.
그 다정한 질문을 멈추지 않는 리더의 등 뒤에서
직원들은 비로소 낯선 기술을 마주할 용기를 얻는다.
기술이 정답을 내놓는 속도는 앞으로 더 빨라지겠지만,
그 답을 조직의 온도로 바꾸는 것은 결국 어른의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