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오빠 남편 ㅇ ㅓ ㅁ ㅁ
1. 양성성 눈물
아버지가 나의 세계관에 만들어낸 남자에 대한 관념들. 여성인 내가, 정말 말도 안 되지만, 익숙하게 남성들에게 잣대를 내밀곤 했다. 그리고 웃기게도 남자다움에 대한 기준이 나의 아버지였기 때문에 그 기준에 들어맞는 다면 여성이어도 남자답다는 생각을 했다.
남자다움
울지 않는다
바깥일을 집안으로 끌고 오지 않는다
집안의 기둥으로, 돈은 벌지만 집안일을 하지 않는다
과묵하다
어린 시절 적은 바보 같은 리스트
그런데 어릴 적엔 남자는 울지 않는다고 배워서 진짜 그런 줄 알았다. 우는 남자는 남자답지 않다고 배웠다. 오빠도 그렇게 자랐다. 남자다움을 배우면서 자랐다. 남자가 울면 타자에 대한 고통과 슬픔을 이해하기보다도 눈물의 의미에 대해 더 생각했다. 내가 생각해도 내가 정말 별로다.
하지만 자라오면서 깨달았다. 눈물을 양성적이라는 것을. 감정을 교류하고 쌓는 법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흐르는 눈물들. 해소. 감정의 탈피. 성장.
지금은 울보 남편을 만나 많은 감정을 공유한다. 눈물뿐 아니라 많은 감정들을 교류한다. 나는 이게 건강하다는 것을 느낀다. 참고 참고 참고 네 일 내 일 구분 짓는 것 보다도 뭐든지 같이 하고 뭐든지 함께하는 일. 남편이 돈을 벌면 내가 작업에 집중할 수 있고, 남편이 바쁠 땐 내가 일을 하고.
누구에게나 공평하게 흐르는 눈물은 여성적이기보다 양성적이다.
2. ㅇ ㅓ ㅁ ㅁ ㅏ
이응 어 미음 미음 아
동그라미 왼손 뻗은 사람 입 벌린 모양 입 벌린 모양 오른손 뻗은 사람
휴지 나뭇가지 창문 창문 나뭇가지
하수구 뚜껑 전봇대 모니터 모니터 전봇대
지구 뻐큐를 왼쪽으로 90도 돌린 모양 인공위성 인공위성 뻐큐를 오른쪽으로 90도 돌린 모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