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에 떨어진 잎새와 함께 시작하는 첫 이야기
성가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던 길,
가로수에는 유난히 많은 잎새들이 울고 있었습니다.
그 잎새들을 밟으며,
그들이 살아오며 느꼈을 아픔과 슬픔이
제 마음으로 전해지는 듯했어요.
“살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네 뜻대로 되지 않아 얼마나 속상했을까?”
말을 건넸더니, 잎새들은 줄줄줄 눈물을 흘립니다.
그들의 아픔이 제게 전해왔고,
저는 그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그랬구나, 참 많이 아팠구나!”
어설픈 위로를 건네며,
서러워 우는 친구에게 손수건을 내밀어 봅니다.
그들의 말 없는 눈물도 보아야 했고,
그 아픔이 제게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함께 슬픔의 도가니 속으로 들어가야만 했습니다.
어제 제가 걷던 가로수길에는
커다란 플라타너스 잎들이 가득했습니다.
길에는 빈틈없이,
그 커다란 잎들이 주단을 만들어 주었죠.
할 수 없이 그 몸뚱어리를 밟고 지나가야 했습니다.
들리는 비명소리와 함께
그 아픔들을 고스란히 느끼며 말이에요.
저마다 다른 울음소리를 내는 잎새들.
그 소리는 슬픔이었지만,
어쩐지 고향의 노래처럼 들렸습니다.
저도 언젠가,
누군가 제 위를 밟고 지나갈 때,
저를 위로해 주는 한 사람이 있을까…
그렇게 마음 한편으로 생각해 봅니다.
5년 전, 올림픽공원.
그때의 풍경은 얼마나 아름다웠는지 모릅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이 철철 넘치도록
각양각색의 잎새들이 저를 시의 세계로 빠져들게 했던,
그 순간을 다시 만나러 갈 계획입니다.
지금도 그때의 모습들을 볼 수 있을까요?
혹시 저를 기다리고 있을까요?
그래서 오늘,
잎새의 눈물에서 시작된 이야기를
“모닝페이지 인생치유연구소”의 첫걸음으로 삼으려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