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나를 불렀던 아침!
어제 아침 7시 30분, 건강검진을 마치고 한 시간쯤 후, 가뿐한 마음으로 집을 향해 걸어가고 있었어요. 그러다 송파구청 앞을 지나게 되었죠. 그런데 갑자기 어디선가 "헤이!" 하고 부르는 소리가 들렸어요.
낯선 이곳에 내가 아는 사람이 있을 리 없는데… 하며 무심코 지나치려다, 그 목소리를 따라가 보았어요.
그랬더니 역시나, 어여쁜 꽃이 저를 부르고 있었던 거예요.
"날 불렀니?" 하고 물어보자, 꽃은 조용히 고개를 끄덕끄덕 했어요.
예쁜 건 누구나 좋아하잖아요.
그 꽃은 정말 곱고 예뻤어요. 그렇게 아름다운 꽃이 내 이름을 불러주니, 어쩐지 가슴이 벅차오르고 감동스러웠어요. 뭔가를 주고 싶고 보답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지만, 지갑도 없이 핸드폰 하나 들고 나온 터라 망설였죠.
그래서 제가 할 수 있는 건, "사진 찍어줄까?" 하고 물어보는 거였어요. 꽃은 수줍은 듯 고개를 끄덕였고, 관심을 받아서인지 활짝 웃는 듯 보였어요.
그리고 몇 발짝 더 걸어가니, '아름다운 봄 벚꽃 이야기'—호수 벚꽃축제가 한창 열리고 있었어요.
‘잘됐다! 이 기회에 벚꽃구경이나 해볼까?’ 싶어 석촌호수로 향했죠.
사람들은 삼삼오오 짝을 지어 걸으며, 벚꽃을 바라보며 사진도 찍고, 웃음꽃을 피우며 축제를 즐기고 있었어요. 그 모습만으로도 저에게까지 행복이 전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절로 기뻐졌죠.
화사하게 핀 벚꽃을 보니 마음이 열리고, 기분도 절로 좋아졌어요.
호수공원 저 건너편엔 또 다른 꽃들이 황홀하게 피어 있었고, 사람들을 유혹하듯 그 아름다움을 맘껏 뽐내고 있었어요.
하늘 아래 펼쳐진 꽃잔치, 그리고 봄의 축제 속에서 여기저기서 "와!" 하는 감탄이 들려왔어요. 마치 지상에 천국이 펼쳐진 듯, 초대받은 사람들 모두가 기쁨에 젖어 축제를 마음껏 누리고 있었어요.
하늘 아래 멋지게 우뚝 선 롯데몰, 호수 위를 유유히 거니는 오리들, 그리고 벚꽃이 춤추는 듯한 이 봄날.
이 벚꽃 축제가 올해 마지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더없이 소중하고 기쁜 순간이었어요.
벚꽂이 준 선물은 오래도록 가슴에서 피어나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