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꽃들의 이야기
5월은 참으로 행사가 많은 달인 것 같습니다. 청계천에서는 장미축제가 한창이라고 하지요. 본당에서도 매년 5월이면 ‘성모의 밤’ 행사를 지내는데요. 올해는 비 소식으로 인해 예년처럼 마당이 아닌 성당 안에서 진행되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셔서 성모님께 드리는 정성스러운 마음이 가득한 시간이 되었습니다. 한 송이씩 성모님께 바치는 장미에는 우리의 마음이 담겨 있습니다.
후회와 미움, 시기와 질투처럼 마음을 어지럽히는 감정들, 뜻대로 되지 않아 힘겨웠던 마음까지도 모두 기도와 함께 정성껏 봉헌합니다. 행사가 끝나면, 봉헌한 장미를 한 송이씩 전 신자들에게 나누어 주셨습니다.
그 장미 한 송이를 손에 들고, 4명의 자매들이 조용한 카페로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그 속에는 각자의 이야기와 기도가 담겨 있지요. 어떤 대화가 오갈지, 어떤 마음이 이어질지.
소리 없이 피어난 장미꽃향기는 우리 곁에서 말없이 함께합니다. 그날 성당에 모인 우리 모두는 각자의 한 송이 꽃이었습니다. 장미를 봉헌하며 내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기도하며 서로의 존재를 느꼈던 시간.
그 모든 순간이 하나의 화엄이 되어 조용히 피어난 꽃들처럼 아름답고 평화로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