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가 공주인 줄 알았어요!

매주 토요일이면 찾아가는 문학관이야기

by 모닝페이지


매주 토요일이면 어김없이 찾아가는 이철호 문학관. 어느새 3개월째, 오늘로써 벌써 열두 번째 참석입니다.

어제는 늦게 잠든 탓에 새벽 1시 30분이 넘어서야 겨우 잠자리에 들었는데, 신기하게도 알람 소리도 없이 새벽 5시 30분에 눈이 떠졌습니다. 일어난 김에 바로 6시 미사에 참여하고, 미사가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집으로 돌아와 문학관 갈 준비를 했지요.


조금 아슬아슬했지만, 다행히 시간에 맞춰 도착했습니다. 반가운 얼굴들과 눈인사를 나눈 뒤, 각자 한 주간 준비해 온 시나 수필을 발표하기 시작했어요.


오늘은 제 이름이 제일 먼저 불려 살짝 당황했답니다.「저는 제가 공주인 줄 알았어요」라는 시를 낭송했는데, 혹시 웃음이 나올까 걱정했지만 생각보다 담담하게 마무리할 수 있었어요.

발표가 끝나면 교수님의 평가가 이어집니다. 한 마디라도 놓칠세라 받아 적지만, 그 깊은 말씀을 다 담아내기엔 늘 부족함을 느낍니다.


오늘의 결과

총 14명이 참석했고,
시 발표: 6명
수필 발표: 3명


장원은 유○연, 권○득, 손○옥 세 분이 차지하셨어요. 특히 유○연 씨는 제가 문학관으로 인도한 분인데, 어느덧 3주째 참석 중입니다. 오늘 발표한 시의 제목은 「우울한 장마」, 제목부터 남달랐고 시 또한 정말 뛰어났습니다. 그렇게 세 분이 장원으로 선정되었고, 장원에게는 차와 간단한 다과를 문우들에게 대접하는 전통이 있습니다.


지난주에 갔던 식당이 아닌, 그 옆집으로 이동해 보쌈 정식을 먹었습니다. 반찬도 다양하고 서비스도 좋아서 맛있게 아점을 즐긴 후, 늘 가는 단골 카페로 자리를 옮겼어요. 그 카페는 교회에서 운영하는 곳으로 넓고 깨끗하며, 분위기도 조용하고 가격도 착합니다. 문우들과 함께하는 티타임, 장원들이 대접하는 다과와 차를 나누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그 시간도 참 소중하고 따뜻했습니다.


비슷한 결을 가진 사람들과 나누는 마음, 그래서 더 편안하고 행복한 자리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도 인증숏을 남기며 교수님의 말씀에 귀 기울였습니다. 그 말씀을 통해 인생의 또 다른 면을 간접적으로 경험하게 되는 순간들이 쌓입니다.


저는 이제 막 발을 들인 새내기이지만, 이철호 문학관에서 더 많은 것을 알아가고 싶습니다. 교수님은 한 송이 꽃을 피우기 위해 한 사람, 한 사람의 숨은 재능을 꺼내어 시인으로, 수필가로, 작가로 성장시켜 주십니다.

그런 분을 만난다는 것은 인생에서 쉽지 않은 행운이지요.


시를 짓기 위한 인생의 또 다른 여정을 함께하는 문우들, 그들의 이야기를 통해 배우고 또 공감하며, 이 문학관은 조금씩 성숙한 꽃을 피워가고 있습니다. 깊이 숨어 있던 재능을 찾아내고, 글로 피워내는 이 여정이 너무나 즐겁고 소중합니다.



나는 내가 공주인 줄 알았어요/박미희




나는 내가 공주인 줄 알았어요

넓은 정원을 거닐며


내 곁에는 하인이 시중을 들어주고

과일을 먹여주는 그런 공주


하지만 먼 훗날 알았죠.

내가 하녀라는 걸 사실을


그래도 괜찮아요.

그건 다만

삶이라는 무대 위의 조연이라는 걸

이제 알았으니까요


나는 내가 공주인 줄 알았어요.

커다란 하늘을 보면서

반짝이는 별을 손짓하는


아버지는 이 나라의 왕이고

어머니는 왕비인 줄 알았죠.


황가람의 '나의 반딧불' 노래를 듣고 즉흥적으로 적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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