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이면 생각나는 엄마가 끓여주시는 국수

국수가 먹고 싶다/이상국

by 모닝페이지


소서인 어제, 아직 본격적인 더위가 시작되지 않았는데도 날씨가 매우 덥고 습합니다. 이런 날씨에는 건강을 위해 무엇을 먹는지가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 것 같습니다.


매일 먹는 밥은 쉽게 잘 안 들어가고, 이럴 때면 국수가 생각납니다. 국수 하 면 어렸을 때 엄마가 해주시던 국수가 떠오르는데요.


찐한 멸치 국수에 항상 부추(경상도에서는 ‘부추’라고 부르죠) 그 부추에 바지락을 넣고 볶은 호박나물이 더해지면, 그야말로 신의 한 수였습니다.


멸치 육수 냄새가 진하게 나는 그 국수는, 아무리 맛있다고 소문난 집에 가서 먹어봐도 그 맛을 감히 따라올 수 없을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오늘은 우연히 시집을 넘기다, 한눈에 제 마음을 사로잡은 시 한 편을 발견했습니다. 제목은 『국수가 먹고 싶다』입니다.



국수가 먹고 싶다

-이 상국-


밥처럼 물리지 않는 것이라지만

때로는 허름한 식당에서

어머니 같은 여자가 끓여주는

국수가 먹고 싶다


삶의 모서리에 마음을 다치고

길거리에 나서면

고향 장거리 길로

소 팔고 돌아오듯

뒷모습이 허전한 사람들과

국수가 먹고 싶다


세상은 큰 잔칫집 같아도

어느 곳에선가

늘 울고 싶은 사람들이 있어

마을의 문들은 닫히고

어둠이 허기 같은 저녁


눈물자국 때문에

속이 훤히 들여다보이는 사람들과

따뜻한 국수가 먹고 싶다





오늘 같이 더운 여름날 땀을 뻘뻘 흘리며 가족을 위해 국수를 만드시는 엄마에 대한 추억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 국수가 유난히 그리우면서. 시 한 편과 함께 떠올린 그 맛, 그 온기는 어쩌면 엄마의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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