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잎처럼 피어난 어머니의 기억,새한국문학관에서

시 속에 피어난 어머니라는 꽃!

by 모닝페이지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 새 한국문학관!토요일인 어제도 변함없이 한 주간 준비한 시 한 편을 가지고 집을 나섰습니다.


오금역에서 송♡자씨와 함께 가기로 약속해 두 사람이 이런저런 얘기들을 나누며 가는데요. 혼자 가던 길이 둘이 가게 되었습니다.


예전에 친하게 지냈던 분과 함께 새한국문학관에 가기로 했는데, 바로 그분과 10시 10분에 만나기로 했던 것이죠. 한 달 전에도 유♡연 씨와 같은 시간에 약속을 잡았던 기억이 났습니다.


먼저 가서 기다려야 한다며 바쁜 걸음으로 이수역에 도착했을 때, 우연히 손♡옥 선생님과 마주쳤습니다. 사정을 말씀드리자 손♡옥 선생님도 함께 기다려주시기로 하셨죠.


이수역 지하상가에는 서점이 있어, 그곳에서 시집을 읽으며 유♡연 씨를 기다렸던 것입니다. 그때처럼 이번에도 서점에 들어가 시집을 꺼내 들고, 혹시 일찍 도착했을까 하는 기대감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하지만 상대는 10시 30분쯤 도착할 것 같으니 먼저 가라고 했습니다. 처음 오는 길이라 걱정되어 기다리겠다고 했더니, "아기도 아닌데 찾아갈 수 있다"라며 먼저 가라고 하더군요.


혹시 못 찾으면 어떡하나 걱정이 되어 마음이 편치 않았습니다. 교수님께 먼저 인사를 드려야 하는데, 기대와 달리 늦게 도착했고 교수님도 평소보다 늦게 강의실에 들어오셨습니다.


회원들의 시를 인원수대로 챙겨야 했고, 새로 오신 신입에게도 인원수대로 시와 수필을 챙겨야 되기 때문에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다행히 부족한 부분은 강♡옥 씨와 유관장님이 프린트해 주시고 챙겨주셔서 제 수고를 덜 수 있었습니다.


수필 발표가 먼저이고 그다음이 시 발표인데, 제 이름이 가장 먼저 불려 당황스러웠습니다. 가지고 있던 시가 쉽게 눈에 띄지 않아 옆의 분의 시를 들고나가 발표했습니다. 이번 시는 많이 부족했고, 그 소홀함이 고스란히 드러났습니다.


매주 토요일마다 시 한 편을 발표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잘하면 잘한 대로, 못하면 못한 대로 받아들이겠다는 마음으로 수업에 임했습니다. 결과와 상관없이 말이죠.


그런데 어제는 유독 ‘어머니’에 대한 시가 많았습니다. 병원에 입원하셨다가 퇴원하신 어머니를 병간호하며 느낀 감정을 시로 풀어낸 분도 있었고, 연로하신 어머니가 오직 아들만 사랑하신다는 이야기를 담은 시도 있었습니다.


새로 오신 분(신입) 역시 돌아가신 어머니에 대한 시를 발표하셨는데요. 그 순간, 가슴이 울컥했습니다. ‘어머니’라는 단어는 언제나 그리움과 함께 눈물을 자아내는 이름이었습니다. 오늘은 유난히 그 감정이 깊게 다가오는 날이었습니다.


16명 중 3분이 어머니에 대한 시였다는 건 참 뜻밖이었습니다. 교수님도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이 올라오셨는지 창가를 바라보시는 모습에서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듣고 있던 우리 모두는 각자의 어머니를 떠올리고 있었습니다.





어머니의 연가


-정♡규-


멀리 가는 눈먼 사람

안 보이는 걸 보고 있는


그때의 기억만 붙드는 넋

잴 수 없는 거리

갈수록 멀어진 삶에

흰 머리카락 날린 바람아



가슴 찢긴 시련을 잊고

질투도 시샘도 없이

하늘 만나러 간 진공상태


당신이 편한 것은

믿을 데 찾아가는 세월이

내리막길이기 때문이다


어머니 그 노랫가락에

누가 초월을 알겠는가?

사랑의 무한을 알겠는가?






어머니


-백♡현-


어버이날에

아이들이 선물한 카네이션


그늘에 말렸더니

방향제가 되었네


내게도 어머니가 계셨지

2000년도 라일락 향기 진동하던 4월 초


심근경색으로 쓰러져

막내딸 집에 몇 달 머무셨지


어느 날

계단 난간을 간신히

잡고 서 계시던 어머니


막내딸이 내민 등을

한사코 사양하시다

마지못해 업히셨지


막내딸 가슴은

천 길

낭떠러지로 떨어졌네


어머니는 어디 가고

바람만이 스치는가


아,

어쩌다 당신은

물기 마른 한 잎

꽃잎이 되셨단 말인가


삶에 지쳐

모든 걸 내려놓고 싶을 때


마른 꽃잎 말하지

모든 물기 다 버려야

진정한 향기가 나는 거라고. . ..





새한국문학관의 꽃들은 각자의 이야기를 시와 수필로 피워내며 서로 감동하고 눈물 흘리며, 살아온 삶을 나누고 또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토요일이면 찾아가는 새한국 문학관 이야기!


#문학으로 피어나는 이철호 문학관!


#토요일이면 찾아가는 이철호 문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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