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시가 되는 문학관의 하루

by 모닝페이지


요즘 날씨, 더워도 너무 덥죠?

그런 날씨처럼 뜨거운 열기가 샘솟는 문학관이 있습니다.

이번 주에도 문학의 열기는 식을 줄 모르고 여전히 뜨거웠습니다.

송♡자 씨는 따님과 미국 여행을 떠나서 혼자 이수역으로 향했습니다.


이수역에서 만난 새로운 신입 회원과 함께 교수님께 인사를 드린 뒤 오전 10시 30분,

어김없이 수업에 임했습니다.



이번 주, 장원의 시를 소개합니다


아버지와 나


-정학규-



시골집 내려갈 때면

한 가마씩 불끈불끈 들어

쌀을 실어주시던 아버지


이제는 못 들어 올려

내가 비틀대며 싣는데

요령 없이 허리만 다친다


어머니같이 말은 없어도

환갑 진갑 지나간 아들이

얼마나 못 미더웠을까?


천천히 올라가거라

휴게소 들려 쉬어 가거라

서울 가면 전화하거라


향기로 남는 사랑


-김♡례-


가장 아름다운 사랑은

소리 내지 않는다

빛보다 조용히

물처럼 스며든다


문학원의 낡은 의자와

전등을 갈아주는 손길

그 따뜻함이

향기 되어 퍼져 간다

그 모든 것이 시였다


누가 시를 썼는가?

펜은 없었지만

그 마음들이 시였다


스승은 사재를 털어

문학관을 세우셨다

그 헌신이

곳 시였다


문득 책장을 넘기다

말보다 깊은

사랑의 숨결을 마주한다


사람이 깨어나고

삶이 피어나며

마음이 살아나는 곳

그곳이 시다


시는 쓰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이다



다시 마주한 강릉바다


- 박♡희-



바다가 요동을 친다

오랜만에 눈 맞춤

그리움 담은 푸른 출렁임

하얀 꽃다발을

파도에 실어 발아래 드리운다


바다 바라기

곁을 부여잡은 달 뜸의 은모래

파도에 실린 꽃들을 삼킨다


가슴을 드러낸 바위

스치는 스킨십의 애탐을

젖은 갈증으로 노래한다


수평선을 삼킨 회빛 바람

바다를 덮치며 내려선다

포효 속에

바다가 요동친다




20명 참석에

시 10편, 수필 2편 발표


장원 3명

정학규/아버지와 나

김♡례/향기로 남는 사랑

박♡희/다시 마주한 강릉 바다





맛있는 식사 후, 늘 가던 카페에서

다양한 이야기가 오갔습니다.


특히 오늘은 평소와는 다른 이야기들이 많아

웃음을 참지 못할 정도로 즐거운 하루였어요.


가끔 이해하기 어려운 이야기들도 있었지만

그 속에서 다른 세상의 모습들을

함께 나누고 경험하는 시간이었습니다.


신입으로 오신 신입 순희 씨가 모든 찻값을 계산해 주셨고,

이 더운 여름, 감자 하나하나 껍질을 벗겨

버터 대신 올리브오일에 살짝 볶은 알감자 요리를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에도 정성과 사랑이 가득 담긴 나눔을 지현 씨는 보여주셨습니다.


토요일 하루는 문학관에서 이런 정이 오가는 따뜻한 하루를 보냅니다.

다음 주에도 그 열기와 온기가 이어지기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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