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 엄마 집으로
집으로 가자!
봄에는
쑥국을 끓여 놓고
마당에 나와 날 기다릴 거다
여름에는 바지락 넣은
멸치국수 끓여놓고
땀 뻘뻘 흘리며 기다릴 거다
가을에는
방아잎 넣은 장어국 끓여 놓고
몸보신시킨다며
솥 앞에서 기다릴 거다
겨울에는
동지 팥죽 끓여 놓고
별바다 바라보며
기다릴 거다
가자 가자 집으로 가자
사계절
내내 딸을 기다렸던
울 엄마 집으로
기일을 앞두고 저세상의 별이 되신 부모님이 생각나는 8월입니다. 고아가 된 지 몇 년 되었지만 살아생전에는 그분들의 고마움을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고아가 되고 보니 그때가 그렇게 그리울 수가 없습니다. 엄마에게 드리는 마음으로 표현해 봤습니다.
여름에는 프라이팬에 참기름를 넣고 쏭쏭 썰은 바지락을 달달 볶아 호박나물을 만들고 부추를 데쳐서 집간장을 넣고 무친 부추 나물과 멸치육수에 국수를 넣은 그 국수가 생각나는 때입니다. 그분의 그리움이 여름이면 더 찐하게 와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