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밥을 먹을 때마다 따라오는 가족들

김밥을 먹으면서

by 모닝페이지

김밥 가족/박미희



김밥을 먹을 때마다

나는 부자가 된다


엄마가 자식들을 놓지 않으려

양팔로 보듬는 것처럼


흰쌀밥 엄마가

단무지 우엉 계란 멸치 오이

자식들을 다정히 감싸준다


이 가족은 어디를 가든

한 몸처럼 따라다닌다


누구 하나 떨어지는 법 없이

꼭꼭 붙어 다니는 김밥 가족


먹을 때마다

내 가족들이

함께 오는 것 같다



가끔 김밥을 먹을 기회가 있습니다. 성가대에서는 한 달에 한 번 꼭 김밥을 먹고, 개인적으로도 김밥을 좋아해서 가끔은 사다 먹기도 하는데요. 그 김밥을 바라볼 때마다 꼭 가족의 구성원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단단히 붙어 있는 재료들을 보면 서로 떨어지지 않으려는 가족의 모습이 떠오른다는 거죠.



요즘은 바쁜 일상 속에서 복잡하게 살아가던 대가족이 점점 줄어들고 혼자 사는 1인 가족이 흔해졌습니다.

그런 시대에, 김밥은 여전히 꼭 붙어 다니는 가족 같은 형태로 저에게 작은 부러움을 안겨줍니다. 한 줄의 김밥 속에서 함께하는 삶의 따뜻함을 느끼면서 시로 표현해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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