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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시드림 Nov 20. 2023

개연성은 개나 줘.

#5. 개연성은 개나 줘. 



그와 헤어지고 나서 힘든 마음을 달래러 엄마 집에 갔다. 

연락도 없이. 


늦은 시간에 꾸역꾸역 엄마밥을 먹는 나를 보면서

엄마가 내 기분이 여전히 쓸쓸한지 물었다. 



“인생 다 혼자 사는거야 엄마”



괜찮은 척 했지만

나는 아직 괜찮지가 않다. 


엄마집에 내려오는 내내

내 마음을, 진심을 스스로 살피면서 

삐죽 웃음도 나고

울컥 울음도 났는데…



확실히 나는 지금 괜찮지 않은 것 같다. 


그래도 하나는, 머리로는 확실히 알고 있다. 

떠난 사람과 지난 시간을 붙잡고 있을 수는 없다는걸. 

내 인생을 앞으로 잘 살아내야 되는 것을.



사람이 만나고 헤어지는 것에 

어차피 개연성은 없는 것이라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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