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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언아솔 Jul 29. 2024

육사출신 아닌데, 소령 1차진급/정규반 선발 노하우

고군반 시절 유념해야 될 사항(6화)

   <선행평가> 

 먼저 고군반이라 함은 각 병과별로 중대장(지휘관 보직이 없는 재정병과나 정훈병과라도 참모업무를 좀 더 전문적으로 하기 위해 전투병과가 아니더라도 고군반은 모든 병과가 다 있음.)을 나가기 전 일제히 소집하여 교육시켜 주는 중급 장교양성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초급 장교양성과정은 초군반, 중급 장교양성과정은 고군반, 고급 장교양성과정은 육군대학(합동대). 고군반은 장기를 희망하는 인원 중 장기가 되었거나, 또는 복무연장이 되어 최소 5년 이상의 군생활을 할 수 있으면서 대위로 곧 진급을 앞두고 있거나 대위인 친구들이 입교한다. 고군반 입교 준비를 하면서 제일 먼저 시험치는 것이 입교 직후 선행평가인데, 아주 많이 신경이 쓰인다. 왜냐하면 고군반의 성적이 내 소령진급의 당락을 결정하고, 선행평가부터 등수 매기기가 시작되기 때문이다. 일단 선행평가를 만점받았다면 출발은 괜찮은 것이다. 그렇다고 선행평가를 망쳤다고, 너무 의기소침해 할 필요도 없다. 충분히 뒤집을 수 있다. 종합평가도 있고, 발표점수도 있기 때문에 낙담하기엔 이르다.

 선행평가는 전임기수들의 문제은행을 다 풀어보고, 입교전 원격교육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대충 준비해서는 만점을 받기 어렵다. 다시 한번 말하지만, 고군반 성적은 나의 소령진급과 연결되고, 내 군생활 평생을 따라다니기 때문에 무조건 상위 30% 안에는 들어야한다. 통상 고군반 입교 한달전부터는 일과시간 이후에 입교전 원격교육을 듣게 될텐데, 졸면서 듣지마라. 너의 라이벌들은 필기는 기본이며, 되감기룰 수차례 클릭하면서 듣고 있다. 고군반 성적 30%안에 들어야 된다라는 강박이 생길만큼 성적에 민감해야 하는 평가시기가 고군반이다. 


   <고군반에서 전우들과의 관계>

 고군반때 인연을 맺은 전우들과 오랜기간 군생활을 함께하게 될텐데, 너무 라이벌로만 생각을 해선 안된다. 이건 또 무슨 개소린가? 할 것이다. 아니 상위 성적 30%안에 들어야된다면서, 그러면서 또 인간관계까지 잘 맺어야돼? 아놔....할 수 도 있다. 하지만, 고군반 인맥이 실제로 군생활을 지속하면서 가장 든든한 전우들이 되어 줄 친구들이고, 군생의 동반자가 될 것이다. 공과 사는 명확히 하되, 발표수업때 박터지게 치고박고, 또 수업이 끝나면 시원하게 소주한잔 하면서 풀면된다. 선의의 경쟁을 하면되는것이지, 발표때 나를 공격한다고해서 그 사람을 미워하거나 음해해선 나 또한 잘 될 수 없다. 논리적으로 교리적으로 치고박고 싸우면 된다. 

 고군반 6개월 시기동안 가장 많이 보는 사람들이 함께 수업받는 학생장교들인데, 이때만큼 가장 재미있는 시기도 없다. 비슷한 또래, 관심사, 공감대 라는것들이 형성이 되어있고, 대위를 달고 간다면 어느정도 안정적인 봉급도 받쳐주기 때문에 놀기에도 좋은 시기다. 같이 6개월을 보내게 된 고군반 전우들이라면, 너무 재지말고 그냥 다 내줘라. 팬티까지 벗어주고, 양보하고 희생해라. 다 나중에 나에게 덕으로 돌아온다. 명심해라. 고군반 전우들은 나의 군생활과 깊은 연관이 있고, 끝까지 갈 정도로 정말 친한 사람들이 될 것이라는 것을. 다만, 고군반이라는 특성상 공과 사를 명확히 구분해서 놀땐 놀고, 공부할땐 공부하는 그런 학생장교가 돼야 한다.


   <담임교관님과의 관계>

 담임교관님은 나의 관찰점수를 평가하는 가장 중요한 사람이다. 관찰점수는 흔히들 눈깔점수라고 하는데, 행동하는 모든 것들을 눈깔로 평가하고 점수를 준다고해서 군대에선 눈깔점수라고 한다. 눈깔점수가 쌓이게되면 왕눈깔점수가 되는데, 이 점수를 절대 무시해서는 안된다. 왜냐하면 왕눈깔점수가 내 등수를 앞뒤로 바꿀수도 있을만큼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담임교관님과 친해져라. 반드시 친해져야 한다. 점심시간 때 PX에서 시원한 커피 사서 담임교관님 사무실에 찾아가라. 어떤 담임교관이라도 ‘얘가 왜 나를 찾아왔지?’ 라고 하는 사람은 없다. 제자가 스승을 찾아오면 반가운게 인지상정이지, 찾아와서 부담스럽다고 하는 사람은 없다. 그렇다고 너무 아부를 하거나, 동기들 다 있는데 담임교관님께 알랑방구 끼고 지문이 닳도록 손을 비비는 행위는 지양해라. 따돌림 당하기 딱 좋다. 적절한 관계를 구축하되, 너무 속이 보이게 하면 안된다는 뜻이다. 데일 카네기가 그랬던가? 적당한 인정과 칭찬은 아부가 아니라 인간관계에 필수요소 라고. 담임교관님께 해야 될 것이 딱 카네기가 말했던 식의 인간관계 구축이다. 통상 담임교관은 육대성적도 좋아야하고, 병과내에서 이미지도 좋아야 앉을 수 있는 중요한 보직이다. 담임교관님이 과연 담임교관에서 끝이날까? 천만에 말씀. 앞으로 더 올라갔으면 올라갔지, 현상유지는 없을 것이다. 전략적으로 관계를 맺자. 이런말은 들어봤는가? 보직은 잠시, 군생활은 영원하다. 즉 그 보직에 있을 때, 인간관계를 잘 맺어놔라. 당시 보직에서 미운털이 박혀있다가 다음 부임지로 갔는데, 나의 상급자로 만날 수도 있다. 군생활은 영원하기 때문에 항상 관계를 잘해놔야 한다.


   <눈깔점수 잘 받는 방법>

 종합평가는 말 그대로 우리가 배운 과목을 도식과 서식을 통해 문제풀이를 하는 것이고, 눈깔점수란 어떤 과제를 수행하며, 학생장교 한명 한명을 교관이 관찰하여 평가를 하는 것인데, 눈깔점수가 쌓여 종합평가 점수를 뒤집을 수 있을만큼의 영향력을 미친다는걸 알고 있다면, 그렇게 생각없이 발표하고, 크리티컬한 질문을 던져야 하는데  A=B이다 라는 바보같은 질문을 던지겠는가? 대부분 고군반 들어가기 전에 고참들로부터 사전에 수없이 노하우를 듣고 입교할 것이다. 특히 교관님과의 관계와 눈깔점수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눈깔점수를 객관화 하는 자료는 담임교관이 매시간 수업을 진행하며 평가하고 있다. 담임교관이 매시간 체크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중에 성적으로 인해 딴지를 거는 학생장교들이 분명히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담임교관은 매 수업시간마다 학생장교를 객관적으로 평가해야하고, 나중에 딴지를 거는 학생장교에게 팩트폭행을 해주기 위해 평가할 수 밖에 없다. 관찰점수의 기준은 사소하게는 목소리와 발표자세라는 작은 기준부터 큰 점수차가 날 수 있는 팩트와 크리티컬한 질문과 답변에 대한 점수까지 세부화 되어있다. 내 생각을 논리정연하게 발표하고, 이 논리가 팩트이냐 아니냐가 굉장히 중요하다. 이 팩트는 교리를 기반으로 해야 한다. 카더라 통신, 어디어디에서 그러던데 라는 신빙성 없는 근거는 내 눈깔점수를 잘 받는것에 하등 도움이 되지 않는다. 반드시 팩트체크 후 발표준비를 하고, 크리티컬한 기습 질문과 대응을 하기 바란다.

그리고, 크리티컬한 내용은 학우들로부터 공감이 되어야한다. 교반 내 모든 사람이 공감이 되어 “이야~그거 정말 핵심이구나.” 라는 공감하는 분위기가 형성되야 하는데, 나 혼자서만 “이거 크리티컬한데, 와우 신박한데.” 라고 생각해봐야 소용없다. 반드시 그 과제의 핵심주제를 알고, 그 주제에 맞는 핵심질문과 답변을 하길 바란다. 


   <성적만큼 중요한 교육 평정>

 군이라는 조직에 근무를 하다보면 전반기 1회, 후반기 1회 평정을 받는다. 사회 회사로 치면 인사고과라고 생각하면 된다. 그런데 학교기관에서 소집교육을 할때는 공부를 열심히 해서 성적(등수)을 받고, 추가적으로 평정도 받는다. 교육평정 이라고하는데, 성적이 좋은 인원이 교육평정 또한 좋은 게 정설이다. 하지만, 교육평정을 등한시 하는 인원들도 가끔 보이는데, 교육 평정은 정말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성적이 좋은 인원이 교육 평정 또한 잘 받을 수 밖에 없다. 교육기관에 입교했으니 장교로서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이 군복무를 열심히 하는 것이고, 담임교관은 학생장교의 평소 행실을 평가하는 데, 이 때 가장 큰 평가부분이 수업태도이다. 또한 담임교관이 그때그때 학생장교들에게 주는 미션을 성심성의껏 참여하는지 확인하고, 주변 전우들과의 관계도 괜찮은지 평가한다. 보병 고군반의 학생수가 가장 많지만, 어쨌든 담당하는 담임교관들이 그 반 학생장교들 모두를 객관적으로 평가하기 때문에 평소 고군반 생활속에서 항상 누군가가 날 평가하고 있다고 의식을 해야한다. 물론 전역할 친구들은 신경 쓸 필요가 없지만, 군생활을 오래하고 싶은 친구들은 성적만큼이나 교육 평정 또한 챙겨야 한다. 공부를 못해도 평정을 받을 수는 없냐? 그것은 100%라고 확신 할 수는 없을 것 같다. 공부를 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안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어쨌든 열심히 하고자 하는 의지와 행실이 중요하다. 또한, 이 교육평정 또한 눈깔점수이기 때문에, 처음 고군반에 입교해서 "학생장, 교육장교, 행정장교를 하고싶은 인원 있으면 손들어라."라고 담임교관이 말을 하면 적극적으로 손을 들고 하고싶다는 의지를 밝혀라. 물론 리더십이 있고, 내가 우리반을 위해서 희생하겠다는 마인드가 있으면 좋지만, 전략적으로 봤을때는 담임교관님과의 소통을 더 늘리고, 담임교관과 학생장교들의 중간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는 합법적인 감투를 쓰는 것이 가장 좋다. 통상 학생장은 가장 고참 학생장교가 할것이고, 교육장교 또는 행정장교는 의지충만함과 동시에 평소 그사람의 행실을 건너 듣고 뽑을 것이다. 본인의 의지를 피력하기 위한 한마디를 해보라고 할 수 도 있으니, 혹시 생각있는 사람은 1분 내로 간단하게 본인을 어필할 수 있는 1분 발표 준비 또한 하는 것이 좋겠다. “난 귀찮아서 그런거 안하고, 공부에 전념할련다.” 라는 학생장교는 공부에 전념하면 된다. 고군반 가면 야전 걱정 하나도 안하면서 6개월동안 노는 줄 알았는데, 오히려 공부도 해야되고, 나의 경쟁자들을 신경써야 하는 작은 정치판을 경험하는 것이니, 쉽지는 않은 것 같다. 

이러나 저러나, 우리의 목표는 하나다. 고군반 성적30% 이내 진입, 교육평정 “상” 받기!


   <상위30% 안에 반드시 들어야 하는 이유.>

 고군반 성적이 왜 중요할까? 일단 우리의 군생활 목표는 대위가 끝이 아니다. 상위제대에서 근무하거나, 교관으로서 보직을 찾아가고 싶거나, 각종 선발 등 고군반떄의 교육성적은 반드시 포함하게 되어있다. 육군 본부 사이트에 가서 좌측 중앙 육군 규정 베너를 클릭하고, 장교 인사관리 규정과 장교 진급지시를 꼼꼼히 읽어보길 바란다. 특히 해당 지침서를 보면 알겠지만, 고군반 성적의 비율이 상당히 높다. 군 생활을 오래 할 생각이 없다면 고군반 생활을 다 내려놓고, 즐길 수가 있긴하다. 하지만, 군 생활에 뜻이 있는 사람은 고군반 성적에 목숨을 걸어야 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하고 싶다. 영관장교의 가장 하위계급인 소령을 선발할때도, 고군반 성적과 대위평정이 진급 당락을 좌우한다. 그리고 대위 때 각 병과학교에서 교관임무 수행을 하려면, 최소 고군반 성적 30% 안에는 들어야 지원자격이 갖춰진다. 만약 본인이 초군반 성적이 안좋았다고해서 고군반 성적도 안좋은 법은 없다. 초군반 성적이 안좋았다면 그 쭈그리시절은 잊어버리고, 고군반에 집중해서 좋은 성적을 받길 바란다. 육대 정규과정에 입교하게 되면 선발된 대부분의 인원들이 고군반 성적30% 안에 들고, 수갑을 찬 인원들이다. 정규과정 입교한 인원들중에 고군반 성적이 안좋았던 친구는 거의 없을 정도였다. 잊지말자. 우리는 고군반에서 성적을 잘받아야 육대 정규반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것을! 대위에서 끝날 군생활이 아니지 않은가? 소령으로 진급하고, 대대장은 달아야 군생활과 내인생 절반은 성공했다고 말할 수 있지 않겠는가? 특히 대대장으로 진급하기 위해 밟아야 할 천국의 계단으로는 육대 정규반을 나와야한다. 고군반은 육대정규반을 가기 위한 디딤돌에 불과하다. 고군반 성적 반드시 30%안에 들자! 반드시 30%안에 들어야 육군본부에서도 근무할 수 있고, 합참에서도 근무할 수 있다. 큰물에서 놀고 싶지 않은가?  꿈을 크게 가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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